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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워 고전문학 -박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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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의 말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상황적으로 하오체가 적절한 것 같아서 하오체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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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이시백이라는 한남과 결혼한 박씨 부인이 살았어요.
박씨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이씨와 가족들에게 멸시를 당했지요.

마음씨 착한 박씨는 싸우지 않고 시아버지에게 피화당을 지어달라 요청하여 그 곳에서 홀로 기거했어요.
게다가 재주까지 많은 박씨는 이씨를 장원급제하게 만들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박씨의 아버지가 박씨의 허물을 벗겨주어 박씨가 절세미인이 되었어요!
그 모습을 본 이씨와 시집 식구들은 박씨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박씨가 받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비록 지금은 모두가 나를 사랑하나 내 외양이 보기 좋지 않았을 때에 내게 행했던 태도를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 어찌 당신들을 좋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겠소?"

이씨는 당황했어요. 한남 머릿속에서 여성은 자고로 조신하게 남자를 사랑해야 정상인데, 예뻐진 부인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요.

"부인, 지난 일로 이러지 마시오. 비록 지난 날에는 내가 무지하였으나 지금은..."
"나는 더 이상 그대와 부부의 인연을 지속할 생각이 없으니 나를 부인이라고 부르지 마오. 내 마음에 남겨진 상처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인데 어찌 지난 날이라고 쉽게 말한단 말이오? 내게는 지난 날이 아니라 현재고 앞으로도 이어질 미래요!"
"허나 부인..."
"내가 그대를 장원급제까지 하게 도와주었으나, 그대는 나를 계속 멸시했소! 고작 나의 외양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대가 나의 도움에 한 번 감사 인사라도 한 적이 있소? 외양밖에 볼 줄 모르는 사내를 내가 어찌 믿고 함께 산단 말이오? 그대는 타인의 외양에 집착하기보다 속내를 더욱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오!"

크게 호통친 박씨는 도술을 부려 박씨가 벗었던 허물을 이씨에게 뒤집어 씌웠어요.

"그 허물은 당신이 죽기 직전까지 영영 벗겨지지 않을 것이오. 나를 조롱했던 모습으로 평생 살아보시오."

그리고 박씨는 속물 이씨의 집에서 나와 헬조선을 떠났어요.
헬조선을 떠난 박씨는 갓양남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끝~
http://ilwar.com/pen/247742
빻은 고전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박씨전이 그 수좌의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을 봐도 원작을 보고 느꼈던 억울함이 다 씻겨나가질 않을 정도로 빻of빻이니...

아무튼 허물을 '하사'하는 모습이 넘나 좋았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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