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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워 문학 감상실 -3-

kkbej명 읽음6개 덧글
이 글에는 <장작팔이 소년: 비긴즈>의 심각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아직 본 작품을 읽지 않으신 분들 중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나가시거나, http://ilwar.com/free/246904 이 링크를 통해 먼저 읽고 와 주시면 되겠습니다.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는 <장작팔이 소년>이 쓰여진 지 약 하루만에, '냉혈한 미더덕 (안재어봄)' 농민이 쓴 두 번째 에피소드가 올라왔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와는 다른 장르, 다른 풍의 이야기여서 기쁨 두 배였지요. :)
<장작팔이 소년: 비긴즈>(이하 <비긴즈>로 칭함)는 사실 패러디라기보다는 풍자satire에 더 가깝습니다. 어떤 문학작품의 형태를 빌려오기보다 실제 존재하는 현 세태의 모습을 그대로 빌려왔기 때문이죠. 본래 '장작'의 의미는 여기에서 더 음흉하고 분명하게 남성 성기를 확실하게 가리키고 있으며, 벌어지는 사건도, 인물들의 대사도 현실적이 되어서 읽는 이들에게 (의도된) 불편함을 줍니다. 실제 ㅁㄷㅂ회원이건 어딘가 남초의 개마초건 간에 온라인에서(그리고 아마도, 현실에서도!) 저런 식으로 허세를 부리며 위악을 떠는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요. 이런 '리얼함'은 전작의 유쾌함보다는 불쾌함으로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어서 이 불쾌한 벌레가 응징을 받기를 바라며 이야기 진행을 따라가는데, 리얼하고 터프하고 냉혈한(......) 이야기는 의외로 빠르게 사이다를 따며 '소년'의 빠른 몰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소년'은 이룰 수 없는 룸싸롱의 꿈을 꾸며 장작팔이의 길로 접어들게 되지요. <비긴즈>는 이렇게 원조주물럭 <장작팔이 소년>의 프리퀄을 자처하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장작팔이 소년>시리즈들이 공유하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면 역시 '장작'의 사용처와 '소년'이 항상 그리는 이상향 '룸싸롱'의 개념인데, <비긴즈>에서는 이 두 가지를 확고하게 정립해서 이후 시리즈들에 강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룸싸롱'은 별 상관없어보이는 다른 이야기들에서도 꾸준히 나오고야 마는데, 단어 자체만으로도 비웃고 싶어지지만 정말이지 성매수자 한남충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딱 잘 어울리는 소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짧지만 굵은, 터프하고 냉혈한 <장작팔이 소년: 비긴즈>, 제목의 *:..: :..:* 장식도, 중요한 소재도 이어주며 다음 타자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준 좋은 풍자였습니다.



PS) 짧고 굵은 글의 리뷰답게 짧고 굵습니닭. :P
PS2) 자 그럼 다음 글은? <형과의 만남>이로군요 (동공지진) 다음 회에 뵙겠습니닭!
PS3) 시도 한 편 더 늘어났고, 생각해보니 진짜 리얼하고 풍자적인 글이 한 편 더 있군요. 본격 소설이... 흠.
http://ilwar.com/pen/247354
처음으로 세 번째 등장인물 '형'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전 '형'을 매우 매우 으스러지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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