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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워 전래동화 -심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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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심학규라는 시각장애인이 살았어요. 
심학규는 형편이 어려웠지만 자식을 얻고자 하는 욕심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리하여 마침내 나이 마흔에 심청이라는 딸을 얻었지요.

청이의 어머니는 청이를 낳고 곧 돌아가셨기 때문에 심학규는 동냥으로 청이를 키웠답니다.
똑똑한 청이는 예닐곱 살 무렵부터 아버지를 대신하여 동냥을 하러 다니며 꽃같은 십여 년을 보냈어요.
재주 많은 청이는 열여섯 무렵부터 동냥 대신 일감을 얻어다 살림을 꾸렸지요.

하루는 이웃 마을 승상 부인이 청이를 수양딸로 들이고 싶어서 청이를 집으로 초청했어요.
심학규는 귀가가 늦는 딸을 걱정하여 마중을 나섰다가 그만 개천에 빠지고 말았어요.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심학규를 구해 주며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공양하면 눈을 뜰 수 있노라 일러 주었지요.
판단력을 개천에 흘려보낸 심학규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다고 앞뒤 생각 없이 덜컥 약속해 버렸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청이는 아버지가 싸지른 똥을 치우기 위해 스스로 공양미 삼백 석과 맞바꾸어 인당수에 바칠 제물로 팔려가게 되었답니다.
강인한 청이는 인당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치맛자락을 덮어 쓴 채 인당수에 몸을 던졌어요!

인당수에 몸을 던진 청이는 바닷속 용궁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지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이가 혼인할 나이가 되자 용왕은 청이에게 지상으로 돌아가라는 권유를 했어요.

"용왕님, 제가 지상으로 돌아가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이 많고 눈 먼 아비와 그 아비를 평생 봉양하며 살아야 하는 제 인생 뿐입니다. 이 곳에는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도 계시니 저는 이 곳에서 사는 것이 좋아요."

청이의 간곡한 부탁에 용왕은 청이를 지상으로 돌려 보내지 않기로 하였어요.
그리하여 청이는 헬조선에 대해서는 깨끗이 잊고 용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끝~
http://ilwar.com/pen/247130
홍길동 새끼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는 것에 분개해 나라까지 세웠는데 심청은 멍청한 아버지 똥 치워주고 물에 빠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황후가 되어서도 아버지를 찾아내고 심지어 아버지 눈까지 뜨게 해야 하는 이 빌어먹을 여혐... ㅜ_ㅜ
노린 것은 아니고 심봉사라는 지칭이 시각장애인 비하 같아서 그냥 이름을 그대로 썼어요 ㅎㅎ
남자가 여자랑 결혼해서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런 결말이 아니라서 정말 좋다농. 한국 여자랑 결혼 안 한다고 하면 무서워할 거라고 한남들이 착각하는 이유가 빻은 동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농.
헬조선은 남녀가 결혼하면 여자가 착취당하는 구조이니 여주인공들은 헬조선에서 탈출시켜야 합니다ㅜㅜㅋㅋㅋ
'판단력을 개천에 흘려보낸 심학규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다고 앞뒤 생각 없이 덜컥 약속해 버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실을 알게 된 청이는 아버지가 싸지른 똥을 치우기 위해 스스로 공양미 삼백 석과 맞바꾸어 인당수에 바칠 제물로 팔려가게 되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으 유쾌 상쾌 통쾌!!! 격한 공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줘서 정말 고맙읍니다.. 고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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