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새 글

[노스포] 나, 다니엘 블레이크

CeeDf명 읽음2개 덧글
보통 영화를 볼 때는, 뭐 꼭 멀고 먼 과거, 그 어딘가의 은하계에서... 같은 배경이 아니더라도 현실의 나와는 동떨어진 시대, 배경, 인물들의 행동을 보게 된다. 심지어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 사람이 만든 영화들이라 할지라도. 그런 오락에 가깝다, 보통의 영화라는 것은.
사회 고발 혹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영화라고 해도 그것은 깊게 성찰하고 자신의 주위를 환기하는 용도로 보통은 '활용'하게 마련이다. 좋건 나쁘건. 다큐멘터리나 사회고발 영화들은 그런 쪽에서 또 나 자신과는 먼 느낌이다.
그러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는 조금 다른 느낌.
다니엘 블레이크는, 몇 십년 뒤의 나일수도 있는 인물이었다.
영화를 본 이후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 자체보다는

민주주의 이대로 좋은 걸까
이 나라의 복지는 점점 걱정되는데
역시 인간을 다스리는데 인간은 부적합한데 인공지능이 빨리 발달해서 인간을 지배해줘야 하는데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브렉시트냐
하긴 미국은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근데 영화 <HER>를 보면 이해하겠지만, 초인공지능이 왜 이 차원에 남아있겠어

역시 인류의 미래는 임모탄이구나...는 아니고.
한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데에는 참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는 것.
그럼에도 한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생각을 했다.

추천. 아직 상영중이란 걸 몰라서 오늘 확인하고 다녀오길 정말 잘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을만큼, 좋았다.


PS) 중심인물들의 사연도 사연이지만 몇몇 충격적인 장면에서 조금 울었다. 물론 K-영화들처럼 악지르고 지랄 쌈싸먹고 난리치는 장면은 1도 나오지 않는다.
PS2) CGV에서 영화 시작 직전에 나오는 금호타이어 선전 애니메이션은 매년 바뀌는 것 같은데, 점점 성평등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PS3) CGV에서 국뽕 광고가 퇴출되자 이제 거슬리는 광고는 몇 가지 안 남았다. 근데 광고도 광고지만 영화시작 직전에 장르별로 나오는 CGV아이캐치(라고 해야 하나) 좀 어떻게 해줬으면. 정말 한결같이 바보같다.
http://ilwar.com/movie/253715
후기만 봐도 확 와닿농. 보고나면 우울해지듯 하닭.
운영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