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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잔뜩] 신비한 동물 사전을 보며 불편했던 것들

xkkxe명 읽음12개 덧글
해리 포터를 싫어한다. 정확히는 작가의 '시각'과 '태도'를.
그 세계 자체에 심어져 있던 childish함이 싫었다. 그리고 그 '유치함'은 가부장적인 '어른이 덜 됨'이었다. 자세히 뜯어보면 천재 중 천재인 헤르미온느를 (작가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대하는 태도. 마법사들이 (마법) 능력이 없는 일반인을 비하하는 태도, 돈 많은 졸부 같은 중산층이 가난한 아이를 대하는 태도, 권력이 있는 조직이 일개 개인을 대하는 태도 등등, 그런 관계들이 편견과 혐오, 특히 여성혐오적인 것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 것이 싫었다. 특히 헤르미온느에 대해서 첨언하자면, 조앤 롤링이 캐스팅을 평가하며 했다던 말 '헤르미온느 역으로는 엠마 왓슨이 너무 예쁘다.' ......루머인지 사실인지 모를 정도로 깊게 머리에 박혀 있다. 그리고 주인공 해리와 보통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해리에게는 결국 '순종적이고' '여성적인' '개념녀' 연인이 등장하고, 헤르미온느는 누구와 엮이냐면...... (깊은 한숨) 조앤 롤링은 2015년에는 연극 해리 포터에서 헤르미온느를 유색인종으로 캐스팅하는 것을 환영했다고는 하지만, 글쎄, 언제나 인종, 국적 등등의 '큰 이슈' 뒤에 잘 숨어 있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언급되는 것이 미소지니 아니던가. 작가의 편견과 혐오에 가득 찬 모습이 이런 한 번의 올바른(PC해 보이는) 태도 한 번으로 내 안에서 뒤집히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은.
그리고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에도 그런 원작자의 시각은 그대로 들어가 있다. '큰 일' 하느라 이것저것 규칙을 무시하며 뉴욕 시내를 개판 오분 후로 만드는 남주. 그 남주에게 규칙을 지키라며 앞 길을 막다가 남주에게 '짐'이 되는 여주. 그녀는 남자처럼 하고 다녀서 별 매력이 없다. 제2남주처럼 등장하는 남자는 이 '해리 포터'우주에서는 인간 취급도 못 받는 '노매지(머글)'임에도, 그 와중에도 뚱뚱하고 별 능력 없으며 그냥 보통 중의 보통, 아니 보통 중의 아래에 위치한 인물임에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읽고, 섹시하고, 집안 일 잘하고, 모든 남자들에게 상냥하게 말해서 그들의 KiBun을 절대 거스르지 않으며, 능력이 있음에도 나서지 않는 여자가 먼저 다가가서 종국에는 연인이 될 것 같은 엔딩을 맞이한다.
192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유색인종도, 서프러제트도, 전쟁/식민지에 관한 무거운 주제는 어디에도 없다. 가정폭력과 편견과 여성혐오적인 시선은 그대로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 시기엔 원래 그랬어!'하면서 넘어갈 것인가? 시종일관 예쁜 화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던 이런 '태도'들이 거슬리고 불편했던 것이다.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나는 작가의 태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해리 포터>때와 작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하면서.

http://ilwar.com/movie/252120
영화평 감사히 잘 읽었다농
예고편보고서 재미난 영화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시대배경, 혐오적시각으로는 농님 말씀대로 불편할 수 있겠구농

사족이지만 나농은 티비를 못보겠다농 ㅠㅠ
k국 코미디는 안본지 십년은 지난거 같고 이젠 오락프로그램도 드라마도 어지간해선 보기 힘들어진다농
시사 프로그램도 조심해서 골라보는 중이농

해리 포터도 결국 보다 말았는데, 같은 뿌리에서 나온 작품인지라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것 같습니다.


티비 내다버린지 십년은 되는 것 같군요.

넷으로 이것저것 보려고 해도 전혀 안 봐집니다;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빻았는지.

해리 포터 1권부터 해리 구박하는 머글 집안 그릴 때 어린애를 대상으로도 뚱보 혐오 장난 아니게 보여서 싫어했었닭
그렇습니닭. 시작부터 끝까지 혐오와 편견 낭낭한...
일단 이야기 자체가 너무 허술하고 그다지 울림이 없었닭. 신비한 동물이 잔뜩 나오는데 그냥 신비한 동물로만 
채워진 영화였으면 더 좋을 걸 그랬닭.
그러게 말입니다! 신비한 동물들은 신비했지요 제법.
혐호 x
혐오 o
제 글에서 어떤 부분이 공감이 안 되는지 궁금하군요. 조앤 롤링의 작품에는 혐오나 편견 따위는 없다는 말씀인가요? 그게 의도하신 바라면 아무 답 안 하셔도 되고요.

(2시간 뒤 추가) 아니 그냥 답 안 하셔도 되요. 안 궁금해졌어요.
나농도 보는 내내 도대체 롤링이 직접 썼다며서 여성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짜증 유발이어서 이분 뭐지? 싶었닭 해리 포터는 그래도 허마이니가 완전 똑똑하고 특히 마지막 2부작에서는 얘 없었으면 어쨋을까 싶었는데 이번엔 도대체 여캐고 남캐고 다 속 터짐
캐릭터들은 정말 총체적 문제덩어리들이었습니다...
해리 포터야 뭐 허마이니가 캐리했으니... 이번 작품처럼 완전 작가의 나쁜 점(편견과 혐오)만 들이부은 자들만 나오게 되니 허마이니 없는 해리 포터 + 유년기의 풋풋함도 없는 '어른의 사정' 투성이인 그런 작품이 나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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