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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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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의 판타지판인가

팀 버튼.
팀 버튼이 팀 버튼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이 작품의 예고편을 보자마자 기대를 했다. 원작 소설이 그로테스크한 이면 세계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서, 팀 버튼의 색깔에 잘 어울릴 것이라 여겨서 그 기대는 컸다.
그러나 큰 기대보다 더 큰 실망이었다.
악역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루프'의 설정, 개성 있는 아이들과 주인공 등등에 대한 설정들을 찬찬히 풀어놓을 때까지만 해도 이야기는 분명히 잘 굴러가고 있었다. 비록 '팀 버튼스러움'은 조금 덜 했지만, 갈등이 커지며 오싹하고, 조금은 끔찍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뭐 그런 팀 버튼스러움을 기대하면서 볼 수 있는 그런 괜찮은 분위기로. 그러나 사무엘 잭슨이 분한 악역 '미스터 바론'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는 흐트러지고, 어이없어지고, 망가진다. 이야기는 한심해지고 작위적이다 못해 말이 안 되기 시작한다. 멍청한 주인공들과 더 멍청한 악역들이 누가 누가 더 못하나를 겨루는 것 같은 와중, 그럭저럭 제 자리를 찾는 엔딩마저 작위적으로 보일 지경.

'아이들'의 능력과 그걸 보여주는 장면들은 제법 괜찮았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면도 분명 많다. '할로우'를 비롯한 적들과의 액션 장면도 괜찮은 편이며, 원작 소설의 탄탄한 설정에서 오는 스토리도 납득할만하다. 하지만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데 있어 모든 걸 망친 것은 '바론'.

주인공들의 적이라기보다는 이 영화의 적이었다

멍청하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연이어 하고 위기상황에서도 태연자약 방약무인하게 행동한 그는 어이없도록 멍청한 최후를 맞는데, 도무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군데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등장인물이었다. 도대체 감독은, 사무엘 잭슨은, 이 캐릭터를 왜 용납한 걸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주인공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예쁜 배경, 세트, 원작의 좋은 설정 등등등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 모든 것이 망가져서 안타까움과 억울함(!)까지 느껴졌다.



PS) 농담이 아니라, 사무엘 잭슨 하나만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까지 엉망인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PS2) 정말로 정말로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한 영화입니다. 대체로 다른 곳에서 찾은 감상들은 호평 일색이더군요.
http://ilwar.com/movie/250557
그냥 해리포터 시리즈 끝난 후 대체재나 혹은 팀버튼적인 영화로 봐서 그런건가 싶다
원작자가 원래 글 쓰던 사람이 아니라 사진집 출판 하려다가 소설로 쓰게 된 거라던데
각본 단계에서 좀 더 손을 봤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지만 원래 팀버튼 영화가 뭐 네러티브보다는 캐릭터와 비주얼이니까
원작자와 원작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보니 더 아쉽더군요. 정말로 '팀 버튼'스러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무리 캐릭터와 비주얼 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저 정도로 아무렇게나 날뛰는 '멍청한' 캐릭터'들'은 너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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