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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 고스트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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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후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나고서야 후속편이 나왔을 때, 일단은 원작과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편이 낫다는 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때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감상한, 새로 돌아온 <고스트버스터즈>는 옛 것과 거리를 잘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새 것을 현명하게 넣는데에도 성공한 느낌이다.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2016년에 나온 후속작을 싫어할 거라고? 글쎄.

이 영화가 논란(...씩이나 되고 있는 것도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상영한지 이미 좀 된 외국에서는 네티즌들이 갑론을박하며 진영을 이리저리 나눠 성대한 키보드워의 장을 열었다고)이 되는 쟁점은 아마도 크게 두 가지 일 것이다.
1) 성별: 네 명을 모두 여성으로 교체함과 동시에, 골비고 잘 생긴 금발 남자를 등장시켜버렸다.
2) 원작과의 대비: 사실상 고스트버스터즈의 껍질만 쓴 다른 작품이다.


육체파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의 멋진 모습! 미모 하나만 보고 가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두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 영화는
1) 페미니즘적이라기보다는 노골적인 미러링을 했다.
2) 원작과는 다른 우주에서 전개되었을 것도 같지만 원작을 잘 존중했다.
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키워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도 없고 아는 바도 없으니 줄이겠지만, 어쨌든 이 두 가지 포인트로 감상을 할 때, 좋았다. 제법 많은 남성들이 이 캐릭터(무려 크리스 헴스워스)가 너무나 말도 안 되게 멍청하고 한심하다는 것으로 분통을 터뜨릴 것 같고, 여성이 고스트 버스터즈의 네 자리를 다 차지해버린 것으로 화를 낼 것 같다. 그래서 좋다. 이 나라의 남자들은 이런 사소한 데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화를 내가면서 좀 더 얻어터져야 되기 때문이다.


'먹개비'로 알려진 슬라이미. 존재감은 여전하시다.

전작을 계승한 영화라는 걸 노골적으로 강조하며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슬라이미를 까메오로 등장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원작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 노골적일 필요가 있었는지는 좀. 뭐 재미있었고, 의미있었고, 향수에 잠시 잠길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좋지 않은가.


이제 기억 속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이들이 될 듯.

액션, 연기, 연출, 무엇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었다고 하면 지나친 과찬일까. 이 나라의 여혐에 찌들었던 본인이기에 특별히 이 영화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을까? 어쨌든 이 영화는 두 시간의 러닝 타임 중 속 시원하게 가슴을 뚫어주었다.

강하게 추천한다. 보고 오시라.


PS) 쿠키가 있다.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마지막에.
PS2) 넘나 좋아서 곧 한 번 더 관람할 예정. 어쩌다가 이렇게 막 좋아져 버렸지? 그 의문을 스스로 풀기 위해서라도.
PS3) 이 영화 이전에 '잘 생기고 머리 빈 금발 남자' 같은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래서 케빈이 넘나 사랑스럽다.
PS4) 새 고스트버스터즈들은 '과학자라서', 또 '뉴욕을 잘 알고 있어서' 고스트버스터즈가 되었다. 아무도 '여자라서', '흑인이니까 한 명 정도 필요해서' 끼워넣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 TO를 채워야 하니까' 들어가는 것은 케빈!
http://ilwar.com/movie/248091
이 영화가 별로라는 사람이 많닭. 하지만 난 계속 웃겼고, 무서웠으며, 통쾌했닭. 
나도 이 영화를 강추한닭. 
역시 그동안 인터넷에서 시끄러웠던 것은 멤멤이들 제롱잔치였구농.
냥농만 믿고 필감해야겠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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