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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포] 마이 리틀 자이언트The Big Friendly Giant

sAvxk명 읽음2개 덧글

오랜만에 동화. 오랜만에 판타지.

로알드 달Roald Dahl은 삐딱하다. 무섭기도 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본래 추리/미스터리 작가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대체로 그렇다. 실제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관람할 때, 주위 수많은 아이들이 쥐죽은 듯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침만 꼴깍꼴깍 삼키던 때가 기억난다. 그런 작가와 디즈니, 거기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났다. 솔직히 불안했다. 하지만 이런 불안은 영화를 접하고 말끔하게 사라졌다. 호러적 요소가 원작에 별로 없었기 때문일까, 디즈니와 스필버그가 각색을 잘 한 덕분일까.



고아원의 한 소녀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은근히 큰 스케일을 자랑하며 성큼성큼(영화 초반부터 볼 수 있는 거인이 달리는 장면이 멋지다) 여러 세계를 활보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환상적이고 애틋한 이야기들, 자잘한 꿈과 희망,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그로테스크하고 무서운 거인들과 얽혀 풀어진다. 동화는 동화답지만 결말부에 가서는 조금은 (보통 고전동화에 비하면) 비틀린 방법으로, 하지만 또 아무튼 동화답게 결말지어진다. 여러 장면들이 자세하게 묘사되는 것들 자체로 큰 만족감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추천. 곧 내릴 것 같으니 어서 가서 보시기를 권한다.



PS) 저 원제를 어떻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연상케 하는 식으로 바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어로 바꿔서 '큰 착한 거인'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였나? '빅 프렌들리 자이언트'라고 해도 안 되는 거였나? '거인 아저씨'같이 퉁치는 건 안 되었나?
PS2) 거인의 말투가 무척 재미있다. "I is hungry" 수준의 대사들을 자막 하신 분의 수고가 많았다.
PS3) 공포스런 요소가 거의 없지만 이게 원작이 원래 그런건지, 스필버그와 디즈니가 잘 걸러낸 건지를 모르겠다. 원작을 접해보고 싶을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http://ilwar.com/movie/247862
스필버그 영화라기엔 너무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닭
예고편 보니까 스필버그 스럽지도 디즈니 스럽지도 않은 어정쩡한 영화 같던데
보고싶긴 하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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