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유학새 글

미국 10년 살면서 느낀 점들

btxCb명 읽음4개 덧글
전 조기유학생으로 와서 정착한 케이스고요. 미국 산지는 10년 넘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보자면 이렇습니다.

1. 확실히 기회만 놓고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같은 노력이라면 좀 더 크게 성공할수 있으니까요. 경제규모가 크니 경쟁이 덜 치열하고 주류 인종들이 기피하는 직종으로 파고 들어갈 틈새가 꽤 있죠. 총알이 날아다니는 게토에서 창문에 쇠창살 달고 장사하시는 한국분들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보면 한국사람들이 확실히 열심히 살고, 일도 다른 인종에 비해 대체적으로 빠르게 잘 합니다. 물론 영어가 일정수준 이상 된다는걸 가정하에 그렇다는 거죠. 전문직 개인사업자 직장인 전부 한국사람들만 상대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고요. LA 한인타운 이런데면 혹시 모르겠네요;;

2. 학벌주의, 외모지상주의, 살인적인 대학입시나 취업경쟁 등 한국에 있는 문제들이 거의 없거나 정도가 훨씬 덜한 것도 미국의 매력이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문화라 대충 입고 돌아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 없어서 편하긴 합니다. 여기도 아이비리그가 있지만 거길 나왔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요. 대학교육 수준도 각 주의 주립대 정도면 양질의 교육이 보장되어 있으니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가야 한다는 개념도 희박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전교 1,2등 하던 학생이 아이비리그 버리고 집 근처 소위 지잡대 가는것도 흔한 일이고 대학 안가고 바로 취직해도 인정받고 잘 살죠. 대학생활도 공부할때 열심히 하고 놀때는 아주 확실히 노는게 기본이고요. 대기업이나 교사, 공무원같이 안정적인 직업에 목매는 분위기는 아니죠. 

3. 일반적으로 미국은 총기사고도 엄청 일어나고 밤에는 맘놓고 다닐 수도 없는 정말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집 나설때마다 벌벌 떨면서 다니고 그러는 사람은 없어요. 총기소유권 관련해서 극단적인 주장들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과장된 소문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거죠. 심지어 그 위험하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오히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기, 개인정보 유출 같은건 미국에서는 훨씬 빈도가 적죠. 범죄를 매우 엄격하게 다스리는 점은 (물론 부작용도 있지만)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성범죄는 정말 인생 절단날 정도로 얄쨜이 없습니다. 

4. 자연 환경이 아직은 그나마 깨끗한 편입니다. 특히 공기는 미국 동부 어지간한 도시면 서울보다 훨씬 낫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수돗물을 그냥 바로 컵에 따라 마실 정도고요. 한국에서 유기농으로 나오는 농산물이 미국 일반 농산물하고 비슷하다고 하네요. 또 땅이 워낙 넓어서 마음만 먹으면 대도시 인근에서도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마당에 개 풀어놓고 키우고 텃밭 가꾸며 살수도 있죠. 천혜의 자연환경이 주어진 것도 있지만 관리 보존을 정말 잘 해 놓은것도 크고요. 서부에 있는 국립공원이 좋은 예인데, 거길 가보면 정말 한국과는 스케일이 다른 대자연의 신비가 있죠.

5. 식재료나 생활 물가도 비싼 편이 아닙니다. 평균 소득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죠.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좋은게 세계에서 가장 싸게 차를 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특히 비싼차 (페라리 아우디 포르쉐 등)는 다른 나라하고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죠. 현기차가 내수 수출 가격 차별한다고 말이 많은데 자국에서 미국보다 싸게 차를 파는 자동차 메이커는 없습니다. 식재료도 대체적으로 저렴해서 고기는 정말 1년 내내 배터지게 먹을수 있고요. 대신 조심하지 않으면 살이 엄청 붙는다는건 단점일 수 있겠네요. 밀가루 음식 싫어하면 먹을 수 있는게 정말 거의 없기도 하고요. 또 한국음식은 특히 밖에서 사먹으려면 아직도 많이 비싸긴 합니다. 

6. 그렇지만 자리잡고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대신 가정에서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있죠. 주변사람들 얘기를 들을 일이 종종 있는데 가관도 아닙니다. 좀 옛날에 오신 분들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나가서 혼자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그냥 맞아가며 버티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요. 부모자식간의 불화도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미국에서 정착해서 제대로 먹고 살려면 맞벌이는 기본인데 그러면서 신경 잘 못쓰게 되면 자녀는 혼자 영어로 떠들고 사고방식도 미국사람하고 다를게 없어서 집안에서도 겉돌게 되는거고요. 그런 상황에서 자녀와의 대화나 교육이 제대로 되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7. 위에 2번하고 관련해서 2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도 심각합니다. 여기서 태어나 자라다 보면 속은 백인인데 겉모습은 빼도박도 못하는 동양인이니까요. 미국에서 한국인 2세들은 속된 말로 바나나 (껍질은 노랑 알맹이는 흰색)라고 불립니다. 어렸을때는 백인 동양인 흑인 가릴거 없이 잘 놀다가, 머리가 좀 굵어지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나는데 같은 문화 언어 정서를 공유하면서도 겉모습이 다른건 어쩔 수가 없다는거죠. 그 괴리를 못 견뎌서 비뚤어지는 애들 정말 많습니다. 이민 1세와 2세 모두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이유로 나름의 울분을 안고 사는거죠.

8. 인종차별 얘기를 안 할수가 없죠. 객관적으로 보면 미국은 전세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덜 한 나라중 하나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거렁뱅이 노숙자한테도 무시당하는게 동양인입니다. 다 그런건 아닌데 멀쩡한 사람들인데도 동양인이면 아예 사람으로도 취급 안하는 인간들도 많죠. 개인적으로 길거리 지나가는데 쫓아와서 시비거는건 기본이고 너네 나라로 꺼지라는둥 쌍욕 들어본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요즘은 약간 나아졌는데 예전부터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동양인들은 하나같이 지저분하고 몰상식하고 조롱의 대상이 되는 웃음거리에 불과했습니다. 한번 그런 인식이 뿌리박혀서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거죠. 하와이나 미국 서부, 대도시는 조금 덜하겠지만 정도의 차이지 동양인에 대한 취급이 결코 우호적인 나라는 아닙니다. 

전 막연하게 미국으로 이민 오는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요. 전문직 수준의 기술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영어가 된다면 도전해 보는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민 1세는 수많은 희생을 해야 하지만 기반이 잡히면 2대째부터는 한국보다 확실히 나은 삶을 살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저도 저의 의지로 이민을 온건 아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래도 미국을 선택할 것 같긴 하네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미국 IP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http://ilwar.com/hellchosun/237758

글쎄요?

각자가 경험한 사실들이 모든 것들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이 될 순 없겠지만 짧은경험 (미네소타에서 6년 학사 석사과정)을 바탕으로 하면 제 경험으로 볼때


2먼글과 3번글은 제 경험으론 100%공감하기 어렵다는 말씀 드립니다.

미국에서도 학벌주의 한국 만큼은 아니더라도 백인들 기준에서 보면 상당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총기 사고 불가변적이라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 많습니다.



미네소타 대학교 주변에서도 밤늦게 가지 말아야할 구역이 꽤 되고요..

학교 주변 가지 말아야할 곳과 가도 안전한곳이 분명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무방비로 돌아 다녀도 되는 곳은 별로 없는듯 합니다.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미네소타에서도 이럴진데 뉴욕은???

살기 좋은 10대 도시라는 것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을 기준일듯...


부연하면

4번 공기는 정말 깨끗합니다..

한국에서는 선그라스가 악세사리이지만 미국에선 선그라스 착용 안하면 햇빛이 너무 강해서 눈에 지장 줄정도라서 여름에는 선그라수 꼭 착용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대기가 깨끗하다는 반증이지요...


2번과 3번글 빼면 모두 공감하는 말씀인듯...


학생 패스 있으면 한달 350-400불 정도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 가능 할만큼 식재료 저렴합니다.

어쩌다 한국 음식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한국 반찬 정말 비싼것 빼면...


미국 대형마트에서 우리나라에서 유명 브랜드라는 의류 정말 싼 가격에 구입 할 수 있고..

특히 청바지 한국에서 3-40만원 넘는브랜드 100불 안쪽이면 구입 가능할 정도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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