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유학새 글

헬조선 다시 들어온 후기

jtxcj명 읽음37개 덧글
아내와 같이 4년만에 한국에 갔다 왔닭. 아내는 처음으로 가본 한국이고, 나농으로써는 한국을 떠난지 십년 처음으로 겨울에 귀국했닭. 남산타워 명동 롯데월드 청계천 뭐 이런저런 곳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득실대서 죽을맛이었닭 ㅠ 더군다나 남산타워 간날은 뭐 그리도 추운지 ㅠ

옛날부터 무척 와보고 싶었던 한국이기에, 아내는 굉장히 흡족하면서 떠났닭. 여행객에겐 물가가 낮으면서 재밌는게 많고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살때의 서민 물가가 낮다고는 도저히 말못하겠닭) 좁은 곳에서 할것이 많아서 재밌다는것 같닭. 음식도 맛있고 길거리 돌아다닐때 총맞을 걱정 안해도 되는것도 그렇고, 차 없이도 자유로이 돌아다닐수 있다는 것도. 그렇게 지겨워서 떠난 곳임에도, 가족이 있는 곳이기에 나농도 꽤 흡족했닭.

다들 탈조선을 외치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들어 많은데, 사실 한국은 살기 편리한 축에 속한닭. 그 편리함에 물들어 잘 모르고 살다가 외국가서 진땀빼는 분들 많이 봤닭. 입다물고 헬조선에서 만족하란 소리는 아니지만, 한번 쯤은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이닭. 삶은 탈조선을 해도 외국에서도 만만치 않닭. 그나저나 사년만에 먹는 그놈의 뼈해장국은 왜 그리도 눈물나게 맛있던지.

결국 십년이 지난 지금 한국으로 발령지 희망서를 써내려가면서, 농은 과연 탈조선을 한건지 싶닭.
이 글은 미국 IP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http://ilwar.com/hellchosun/230355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라면 한국도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청년층들이 직장하나 얻기 힘들고, 얻더라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벌 뿐이라.. 거기에 세월호 사건같이 국민을 정부가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까지 했으니까요ㅎ

농님께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의 미국=헬조선이라 하면 와닿으려나요?
사실 요즘은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네요. 다들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하니까 대출까지 해가면사 나왔는데 취직은 안되고 이자 때문에 빚은 점점 불어가고... 취직을 하려고 하면 회사에서는 경력 2-3년은 기본으로 따지고...

월수입은 분명 한국보다 배로 많은데 나가는건 왤케 많은지 ㅠ
압니다 ㅋㅋ 전부 다 누구보다 잘 알죠. 누군들 물 익고 음식 맞는 내 나라 내 땅 떠나고 싶겠어요. 그야말로 역설적일 정도란 소리죠.
특히 음식이요 ㅠ 문화 차이야 이제 어느 정도 극복했다지만... 요리를 하루 이틀 하는것도 아니고 가끔 힘들때가 있어요 ㅠ
외국음식 별식으로만 가끔 먹어도 먹고 배만 부르면 냄새도 맡기 싫고 이상한데 매일 세끼 먹으려면 오죽하겠어요 ㅋㅋ
총 맞을 걱정 없고, 땅덩이가 좁으니 비교적 적게 움직여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빼고는 잘 모르겠어요ㅠㅠ 살기 편리한 것은 대도시 한정 아닐까요...?
음... 이렇게 말하는 저도 인천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서울과 인천의 온도차도 종종 느끼거든요, 저는...
도시와 자연, 도회지와 촌, 산골과 해안, 고랭지와 남부온열기후, 세련된 첨단 과학과 구수하고 정겨운 옛것이 공존하는 곳.
대한민국입니다.
아무리 대도시라도 한국만큼 교통 시설이 잘된곳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땅이 적은게 사는 사람들에게 좀 비좁단 느낌 때문에 답답할 수 있는데, 편리하긴 하거든요.

치안 문제는 아내에게서도 길거리 다니면서 또 한마디 하더라고요. 밤중에 이렇게 술마시고 다니는데 신변에 위험이 없다는게 대단하다고. 아무리 그래도 조심스레 다녀야 하겠지만, 미국에선 이른 저녁에도 깜깜해지면 전혀 외출을 못하는 곳도 허다해서요.
교통이나 인터넷 같은 건 확실히 땅이 작아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인 것 같기는 해요.
그리고 그 치안 이야기는 야근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한밤중에도 안전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 회의적인 입장이 되어서요ㅠㅠ 물론 밤이나 새벽에 나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긴 한데, 전 잘 모르겠어요...
물가는 높지 않은데 임금상승률이 너무 매우 낮아서 체감물가는 하늘을 찌를 지경;;
확실히 저도 외화벌이를 하면서 한국 여행을 하니 그리 비싸단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렇죠.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ㅠ
미국은 그래도 자국민을 지키잖아요....세월호사건 이후 이나라는 국민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ㅜ
한국에 갈 때마다 여러 감정이 공존합니다. 무척 빽빽하며, 교통시설이 무섭고, 노인분들이 참..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정말... 매해마다 더 그런거 같더군요 ㅠ 이젠 한국에서 살고 싶은 건지 미국에서 살고 싶은 건지 혼란이 ㅠ
노인분들이 참..

이 구절 진짜 공감이요. 길에서 폐지 줍고 다니시는 모습 볼 때 마다 마음 짠하고

근데 그런 분들 대다수가 애국한다고 바꾸네 지지하는 거 보면 더 짠하고 ㅠ
농이 최저임금을 받는 서비스직 노동자이거나 "가족같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중소기업에 취직한 회사원이라면 갑질 하나만으로도 탈조센할 이유는 충분할 것 같닭
군대 같은 외국 고용주의 보호를 받는 외국인이면서 외견상 한국인과 다르지 않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이 그리고 물론 여성이 아닌 외국인이 파견 나와 살기에 한국은 꽤 편리하고 안전하며 살기 좋은 곳이 틀림없다는 데 동의한닭
외국에서도 살아보고 한국에서도 살아본 저로서는 아스라이 농부님의 생각도, 헬조선 탈출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생각도 어떤 지점을 지적하는 건지 다 이해가 돼요( 나 .. 박쥐?;;)

특히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진짜 총기에 대한 위협이;;; 제 지인도 미국 사는데 뉴스에 보도 안 되는 자잘한(?) 총기 사고도 진짜 많고 그렇더라구요. 얘기 들어보면요.

문화 차이도 무시 못하죠. 저는 외국 문화에 거부감 없고 한국에서 외국인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렸고. 넌 외국 나가면 정말 잘 살꺼야 란 말 정말 많이 들었지만. 막상 외국에 나가 살아보니

한국에서 외국 문화 접하는 것과 외국에 혼자 나가 생존하는 것은 차원이 넘나 틀린 것 .. ㅎㅎ

그리고 정말 한국에만 있는 문화 있잖아요
홍대 거리라든가. 이쁘고 아기자기한 카피샾.. 또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서울의 대중교통 등등 너무 익숙해서 모르다가 외국서 살게되니 이런 소소한 것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반면 헬조선 탈출 이야기하는 분들도 이해가는 것이

이 곳에서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니까..

물론 미국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살기 어려워지는 거 맞죠. 그런데.. 미국은 정부가 최소한 노오력이라도 하잖아요.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대통령이 권유하고 ( 오바마는 좌빨?!) 오바마 케어도 시작하고, 기타 등등. 물론 미흡한 점 있겠지만 최소한 '노오력'을 하니까요.

한국 정부도 요즘 노오오력을 하긴 하는데 그게 다 국민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노력이라는 게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은
제 나라 국민 소중한 줄 아니까요.

전 이 점이 참 부럽더라구요. 아직까지 미군 유해 송환에 신경쓰고 한 명의 미군을 구하기 위해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고

세월호같은 사건은
미국에서라면 일어날 수도 없거니와
만에 하나 일어난다 해도
관련자 모두 문책 받았겠죠...

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ㅎㅎ

죄송하지만 "이쁘고 아기자기한 커피샵"이 한국에만 있는 문화라는 말씀에 이의를 제기한닭
독일이랑 이탈리아랑 영국 중소도시 및 촌 몇 군데에 가본 나농의 경험으로는 커피숍은 물론이고(한국처럼 흔하진 않지만) 시골 청과점과 정육점을 비롯해 모든 상점이 다 이쁘더라농 ㅋㅋ
요 몇 년간의 북유럽 열풍도 그렇고, 한국의 예쁜 인테리어라는 것들이 대놓고 한옥스타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풍 아니농
그리고 최근 홍대 거리는 아름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ㅠㅠ
죄송하실 것까지야 ^^;

개개인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쳐 외국 특히 유럽! 에도 이쁜 커피샾과 가게가 많죠

음.. 그니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 이게 전달이 잘 안 되는데 ㅠ

한국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라고 해야할까요. 흑 제 어휘력의 한계ㅠ

아 제가 유럽이 아닌 곳에 살아 더 그런 걸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중동국가 거주)



중동이면 그럴 만도 하겠닭... 이라고 쓰려다가 나농이 중동 국가들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닭
편견이란...
중동 소식이나 그곳에서 사는 이야기들 틈나는 대로 전해 주시면 감사히 읽겠닭
중동도 국가마다 편차가 마이 나지요.

그리구 중동에서 산 건 옛날이고 지금은 "In 조선" 한 지라;;

안타깝지만 그건 불가능한 걸로 ㅎㅎ

음 한국에서만의 아기자기함의 예를 들어보겠닭. 우리 아내는 웹에서 한국에서 파는 그 지하철 와플에 감동했닭. 와플은 원래 한국 고유의 것도 아니고 서양것을 제멋대로 바꾼 짝퉁(?)이지만, 그건 이미 한국 고유 것이 됐닭. 원래 한국은 그런 길거리 음식 같은것이 한국 고유의 묘미였지만, 요번에 보니 한국 고유의 것들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닭. 카페들도 식당들도 점점 유럽을 따라하려고만 해서 도대체 한국다운 것이 얼마나 남아있는건지 의심스럽닭.어설프게 무작정 따라하려는것보가 자기 색을 가지는게 중요한 것을...
오오 비슷해요 ㅎㅎ

지금 생각난 건데

한국의 치킨 문화;;, , 호프집, 이자까야 선술집
요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엘레이 한인 타운이라면 있을 법도 하지만 가격이 여기보다 비싸기도 하고 한국보단 아무래도 드무니까요.

확실히 한국 고유의 것들이 사라지긴 했지만 연남동 상수동 요런 데 가면 옛날 홍대느낌이 초큼 납니다( 제가 홍대 거리라고 처음에 쓴 것도 옛날 느낌을 말한 거였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ㅎㅎ)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홍대 사장님들이 점점 주변으로 밀려나시는 상황이어서 ㅠ

홍대보단 그 주변부로 가는게 낫지요~
음...철없는 생각을 잠깐 했닭. 수치스러우니 여기에 옮겨적진 않는닭.
꼭 수치스러울것 까진 없지 않농 ㅎ 한국에선 군대 빼고는 총을 보기 힘드니
전 이 글이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북미 유학을 준비하다가 결국 관두게 되었는데...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어딜가나 그 나라 나름의 어려움이 (많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크고 작은 인종차별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고요. 물론 이민과는 또 다르겠지만. ㅎㅎ
유학이든 이민이든 고충을 겪는건 마찬가지닭. 유학은 임시로 다녀오고 다시 헬조선으로 복귀해야하기에 힘들고, 이민은 항상 외국인으로서 살아야 하니 힘들고 ㅠ
크으 항상 외국인으로서 살아가기...

전 이민은 아니었지만 ( 잠시 업무 때문에 거주 ) 공감가네요.

병원을 가도
관공서에 가도
어디에 가든

아 난 한국인이구나 ( = 이방인이구나)
이걸 늘 느끼면서 사는 ㅎㅎ

아울러 웨어 아유 프롬 뒤에 따라붙는
싸우쓰? 노쓰? 는 덤 ㅋㅋ
사람들이 천국이라고 하는 호주에 일년반 정도 거주 중인데, 한국에서 살 때는 몰랐던 편리한 점이 많았더라구요. 어디나 장단은 있게 마련인데 구관이 명관이라고 한국생활의 단점은 생각이 안 나고 장점만 자꾸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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