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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헤어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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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주 깎지 않다보니, 남자치곤 긴 머리인 편이닭. 단발머리보다 약간 짧은 정도까진 기르는 것 같닭. 이런 헤어스타일로 살아온지도 10년 정도 된 듯 싶닭.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머리깎는 스타일이겠지만. 지난 십년동안 스무번도 안되게 머리를 깎았던 것 같닭. 

십여년 전, 짧은 머리를 고수했을때만해도 헤어왁스를 썼더랬닭. 머리를 붙이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짧은 머리가 손이 덜 가고 신경 안써도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자고 일어나면 눌려서 머리 다시 감고 모양 잡아주고 하는 등, 긴머리보다 짧은머리가 더 번거롭닭. 뭐 어쨌건 마지막으로 산 헤어왁스가 몇년도 산인지도 모르겠는데, 아직도 서랍속에서 굴러다닌닭.

일년에 한두번씩 머리를 깎다 보니, 어쩌다가 맘먹을땐 확 짧게 쳐버리곤 한닭. 그러고나면 한동안은 다시 머리 안깎아도 되니 말이닭. 얼마간의 짧은머리 시절동안은 헤어왁스를 이용하는데, 일이년씩 쳐박아놨던 걸 뚜껑을 열어보면 딱딱하게 굳어있기 일수닭. 하지만 짧은 머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 아니므로 새로 헤어왁스 사는건 무척 돈이 아까웠고, 그래서 굳은 왁스통에 약간의 뜨거운 물을 부어서 왁스를 녹여내서 쓰곤 했닭. 뜨거운물을 붓고 뚜껑을 닫은 후, 힘차게 흔들어주다보면 찰랑거리던 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물과 왁스가 적당히 끈적한 형태로 섞인닭.

지난 십여년 간, 이러기를 예닐곱 번은 한 것 같닭. 얼마 전 머리를 짧게 깎았기에, 오늘 아침도 왁스를 그렇게 재생시켰닭. 근데, 대체 무엇이 공포스럽냐고? 그렇게 물 부어서 쓰고, 다시 쳐박아둬서 말라비틀어진 걸 또 물 부어서 쓰는데, 물 부어서 다시 섞을때마다 왁스가 한통 꽉 찬닭. 그렇다고 왁스의 세팅력이 약해진 것도 아니닭. 방금도 반통 정도 남은 말라비틀어진 왁스에, 약간의 뜨거운 섞었더니 한통 꽉 찼닭. 이 물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길래 뜨거운 물만 부으면 재생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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