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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코르셋에 대하여

jjAjf명 읽음4개 덧글
나농은 페미니즘에서 다루는 외모코르셋 깨기의 본질이 '남자들이 원하는 아름다움의 추구'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고 본닭. 그냥 외모지상주의는 굉장히 폭이 넓은 또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농.

여성들에게 더 많은 미의 기준이 제시되고, 여성의 외모가 보통 남성에 비해 상향평준화 되는 등의 현상은 여성이 보다 더 많이 대상화되기 때문일 것이닭.
그런 의미에서 외모코르셋 깨기는 남자들이 제시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닭. 내가 보기에 괜찮으면 남자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않는 것. 남자들이 내 외모나 스타일을 칭찬해도 나의 외모나 스타일이 그남들 보라고 있는 게 아님을 확실히 하는 것. 남자들이 나의 외모에 대해 평가질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하지만 외모지상주의로 논의가 확장되면 얘기가 좀 다르닭. 페미니즘에서 외모코르셋 깨기가 '나 보기에 예쁘면 된다' 혹은 '여자는 못생겨도 괜찮다.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없다' 라면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한다는 것은 '미추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본다농.
즉 예쁘거나 못생기다라는 평가에서 지유로워지는 것이 보편인권이 되는 것이닭.

나농도 쓰면서 계속 헷갈리기는 하는데... 어쨌든 여성이 외모 코르셋을 벗는다는 것이 여자로서의 매력을 가지라는 남성중심사회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라면, 외모지상주의 타파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외모로 평가받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닭.
http://ilwar.com/free/250775
타인을 어떤 방식으로든 평가하는게 없어지기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닭. 여성에 대한 대상화와 평가의 방식이 문제가 되는것은 그것이 여러 차별과 혐오의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닭. 같은 층위에서의 평가질이 아닌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문제라는 생각. 같은 층위가 된다면 지금에서의 차별적인 발언이 그때에는 가벼운 농담으로 취급될수도 있다고 본닭.

여성에게 강요된 미, 즉 힐이나 미니스커트와 같은 스타일을 단순히 남성이 여성에게 강요된것으로만 한정짓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닭. 외모코르셋은 화장이나 힐과 복장에 방점이 찍혀 있는것이 아니라.. 왜 화장을하고 그옷을 입고 힐을 신게 만드는것인가에 있닭. 똑같은 옷이라도 의식.. 또는 무의식속에 전혀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것. 바로 이지점이 외모코르셋이라고 본닭. 오늘입은 옷이 어제와 같고 화장도 비슷하더라도... 자신안의 시선과 가치관이 바뀌면 전혀 다른것이 된닭.
농의 말대로 여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차별과 혐오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강요된 미가 남성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닭. 남성이 지배 계급이었으므로 미의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남성은 주체, 여성은 객체의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이닭. 아름다움에 있어 여성이 주로 객체화 되는 것의 근거로는 패션에서 여성복이 훨씬 많이 발달(?)한 것을 들 수 있닭. 그리고 여성복 위주인 패션계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과반수 이상이 남성이닭. 물론 이전에는 대다수가 남성이었닭. 나농은 이 현상이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남성이 여성이 입는 옷으로 형상화시킴으로써 강요한 것의 하나라고 본닭.

여성의 외모코르셋에 있어서는, 화장을 하고 그옷을 입고 힐을 신게 만드는 것, 그 무의식속의 원인이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만 한다는 강박이라고 본닭. 그렇기 때문에 어떤 화장, 옷 스타일을 추구할지는 마음대로 선택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화장을 하지 않고 꾸미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여성에게는 어렵게 보이는 것이닭. 남성중심사회는 여성에게 어떻게 외모를 꾸밀지에 대해 다양한 방법과 스타일을 제시해 왔닭. 하지만 꾸미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주지 않음으로써 여성에게 아름다운 외모, 또는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을 디폴트로 장착할 것을 강요했닭. 남자처럼 인성으로 극복하고, 돈이나 능력으로, 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닭. 여성 또한 외적으로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는 것이 나농이 말한 페미니즘에서의 외모코르셋 깨기이고, 자신 안의 시선과 가치관이 바뀌는 것은 코르셋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까지 포괄하는 것이라고 본닭.
자칫 화장이나 복장자체가 여혐과 차별의 증거물로 여겨질 확률이 높닭. 화장하고 꾸미고 다니는 이들은 전부 코르셋을 벗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굴복한 개념녀들이라 생각될 수 있다는것. 그런데 과연 그것을 확신할 수 있농?
어떤 화장이나 옷 스타일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당연히 존재해야 하지만... 선택지라는 용어부터가 그것전부를 버리고 거부하는것이 아닌.. 선택한다는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라농. 과거 외모코르셋 시절에 입던 옷과 똑같은 옷을 입더라도.. 그것이 본인의 선택이라면 더이상 개념녀가 아니라는 소리닭.

어떤 화장과 옷이 오롯이 남성의 강요로만으로 구성된 어떤것이라고 규정될수있느냐에 의문이 있닭. 과연 남성들에 의해서만 화정과 패션의 역사가 씌여졌고.. 산업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느냐 하는것.. 나농은 이것을 구분하고 몇퍼센트의 공이 누구에게 있느냐 따지는것은 불필요하다고 본닭.

이것은 무자르듯 갑자기 자를수가 없는 문제라고 본닭. 거의 평생을 어떤 강요된 미와 아름다움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에게 그것은 남성들에 의해 강요된것이나 다 버려야 한다고.. 그것이 옳은것이라 말하는것은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닭. 의식이 바뀌어도 사놓았던 원피스가 여전히 아름다울수있는것이닭.

상당한 시간의 과도기가 필요하닭. 자라나는 어린여성들또한 외모코르셋에 지배당하고 있닭. 사회전체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순간부터.. 어린여성들에 대한 억압도 서서히 사라지게 된닭. 그리고 그들은 아마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유로움을 찾을것이닭. 하지만 과도기의 여성들에게 화장과 복장은 남성들의 억압이니 그것으로 벗어나야 한다는것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고 본닭. 개인의 역사는 그런것까지 포함하여 이룩되어 오는것이니 말이닭. 불합리하고 잘못된것, 모순까지도 안고 가야되기 때문이닭.
스스로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혹은 남성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입는것 아니면 그것 자체를 모두 하지 않는것...모두가 여성 스스로의 선택아래에 있다면 뭘 하든 무슨 상관이겠농??
화장이나 복장 자체가 여혐과 차별의 증거물이라고 해서 그것을 100% 거부해야 개념녀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닭. 나농도 그것을 온전히 '선택'한다고 느낀다면 개념녀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닭. 다 버릴 필요 없닭. 하지만 적어도 그게 본래는 억압의 산물이고,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가 만든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내가 지금 추구하는 스타일이 정말로 나의 선택인지 한 번쯤 고민이라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거닭.

나농이 여성의 외모 코르셋이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 것의 요지는 그러므로 그것을 모두 거부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러므로 그걸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농. 화장만 포기해도 매일 최소 30분은 시간이 더 생기는 건데, 인생을 더 길게 살지 외모를 꾸밀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게 남성의 특권이닭. 진짜로 내가 원해서 외모를 가꾼다고 하려면 이런 부분까지는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나농 생각이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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