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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딸은 왜 존재만으로 죄책감을 가져야 하지?

tviCk명 읽음4개 덧글
딸은 왜 존재만으로 죄책감을 가져야하지?
익명
작성시간16:12 조회수1033
75
여초에서 "내 또래인 엄마를 만난다면 하고싶은 말"게시물 많이 봤을거다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엄마결혼하지마였다
나는 태어나지 않아도 좋으니까 아빠랑 결혼하지 말고 엄마인생 살아
반면 남초는 n년후에 만나자, 강남에 땅 사둬라 이런 내용이 주류
엄마 결혼하지말라는 말은 거의 없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딸 있는 엄마는 불행하고 아들 있는 엄마는 인생이행복해서?
근데 같은 집에서 자란 남매에게 물어도 대답은 같을걸
대부분의 딸은 어릴때부터 엄마의 하소연을 듣고 산다
왜? 딸이니까, 엄마에게 가장 편한 존재니까
남편 때문에 힘든 얘기, 시모.시가때문에 힘든 얘기 전부 딸한테 털어놓는다
내가 그때 네 아빠랑 결혼만 안했어도..
가끔은 너 임신 안했으면 이혼했을거란 말도 하겠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딸은 나때문에 엄마가 힘들게 산다는 죄책감을 쌓아간다
웃긴건 저 이야기는 대부분 나는 이러니까 욕하지만 너는 그래도 아빠.친척이니까 잘해야한다로 마무리된다
감정쓰레기통에 착한딸세뇌까지
아마 계속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면 언젠가 딸이 그만둘걸 알기 때문에 착해지라고 강요하는거겠지
그래도 엄만데 외면할거냐는 카드를 쓰기위해서
내 존재자체가 엄마에게 죄가 되고 착해지라는 세뇌때문에 남을 원망하지 못하게 된 딸은 어떤 상태일까
여초에서 자존감이라는 말이 유행한게 이것과 관련있다고 본다
직간접적으로 네 존재가 내 인생에 방해된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어떻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겠냐
내가 낳아달라고 강요한게 아닌 낳아졌을뿐인데 죄책감을 느껴야하잖냐
선택권이 없는 결과물이 선택권자에게 미안해하는 상황이 어이없지
엄마는 내가 널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할수 있지만 딸은 나를 왜 낳았냐는 말을 못해
딸이니까
딸은 하소연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존재지 힘든걸 얘기하는 존재가 아니거든
엄마세대는 그렇게 살았으니까 당연하다고 여길수도 있겠지
물론 엄마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에서 존재감도 없는 투명애비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정상적인 삶이라고 강요하는 사회탓이 큰건 알고 있다
근데 그렇게 자란 딸은 어쩔건데
낳아줬으니까 고마워하라니 선택할수 있었으면 태어나지 않았을거라는 딸이 많다는건 알고 있을까
http://ilwar.com/free/249959
집 나올 때 엄마께 하고 나온 말인데..
자식 핑계대지 말고 엄마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 인생 살으시라고.
어머어머 내가 매정하고 이상해서 그랬던 거라기 보다 내 세대의 시대경험이었구나 싶어서 디게 안정감 느껴지네요.
다른 건 몰라도 직접, 매번, 매정하게 말해 온 것에 대한 죄책감이 은근 있어왔어요.
뭐랄까 의도적이든 아니든 엄마의 무의식에서는 본인의 희생을 갚을 의무를 딸에게만! 지우는 듯요.
동감해요. 그 의무를 거부하면 매우 서운해 하시죠. 생각해보면 저의 어무니 세대는 공장에 취직해서 남자형제들의 대학 뒷바라지를 했던 세대였어요. 남성은 자신이 지원해야 할 대상이라는 성역할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서 그러려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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