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자와군의 캡쳐프로젝트 56회

isvxk명 읽음14개 덧글

1.물론 인간이 행복을 가져오는 명확한 목적을 의도한다는 것은 진실이다. 단결하여 합리적 사회를 이루려는 명확한 목적 속에서 행복은 더 이상 단순하게 수반되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탐구되고 있는 존재조건에 관한 새로운 질서의 구조 속에 있다.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해방된 주체의 욕구구조 속에 있다.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해방된 주체의 욕구수준에서 효과적일 때 행복은 단순한 주관적인 감정상황이기를 그친다. 그러므로 헤겔에 있어서 보다 고도의 보편성을 위한 투쟁이나 사회와 미래의 형태는 현재에 있어서 특수한 개인과 집단의 문제로 되며 이것은 세계사적 인간의 비극적 상황을 구성한다. 그들은 나쁠지라도 전체의 사회를 재생산하는 사회적 조건을 공격한다. 그들은 그들이 표현하는 미래형태의 실현가능성에 관한 경험적 설명 없이 현재의 구체 형태에 대항하여 투쟁한다. 그들은 적어도 한계 내에서 진리로 증명된 것에 대하여 공격한다. 그들의 합리성은 필연적으로 개별적이고 비합리적인 폭발적 형태로서 작용하고 부패와 무질서에 대한 그들의 비평은 혼란 돼 있고 또한 파괴적으로 나타난다. …… 상식은 그것과 범죄를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사실상 주어진 질서 속에서는 그것들은 아테네의 소크라테스처럼 범죄인들이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차인석 역 『1차원적 인간/부정』, 「쾌락주의 비판」 중...




2.1910년대의 대표적 광장인 선은전 광장이 상대적으로 정치적 장소성이 강하지 않은 대로상의 교차로에 불과했던 반면, 1920년대 중반 형성된 광화문통과 부청앞 광장은 그와는 성격이 달랐다. 이 공간은 원래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광장정치의 핵심무대였던 곳으로 총독부 신청사와 경성부청사가 건설된 이후에야 식민지 정치권력의 상징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일제 시기를 통틀어 이 극도의 위압성을 띤 ‘과시적’ 권력의 공간이 ‘소통형’ 광장으로 전혀 활용되지 못했음은 물론이거니와,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과시형’ 광장으로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식민지 행정수도의 상징경관이 정비된 1920년대 중반 이후에도 경성의 광장은 대체로 주인이 추방된 텅 빈 공간으로 남겨졌다. 그 기능적 대체물로 등장한 것은 전시 총동원체제 하의 국가신도의 공간이었다. 피식민자들이 국가적 동원의 광장에 호명된 것은 천황제제국 신민일 때에만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김백영 「식민권력과 광장공간 - 일제 하 서울시내 광장의 형성과 활용」 중...




3.자정이 되자 네 괴물이 휴식처에 나타났다. 괴물들이 시끄럽게 발소리를 내며 들어왔지만 아편쟁이는 아편 곰방대를 빠는 데 정신이 팔려서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괴물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그가 무서운 기색도 없이 태연자약하자 더더욱 놀랐다.

 괴물들은 아편쟁이 주위에 둘러앉아 커다란 눈을 부라리며 위협했다. 하지만 아편쟁이는 아편에 취하여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 괴물들은 자신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 이 인간에게 조금 주눅이 들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그는 불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영애·최재현 엮음 『세계 민담 전집 : 태국·미얀마 편』, 미얀마 편 「아편쟁이와 네 괴물」 중...




4.박유하는 미국의 전시정보국 심리작전반이 작성한 <일본인 포로 심문 보고> 제 49호에 있는, 버마 미치나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 ‘위안부’ 20명의 기록을 근거로 평균연령이 ‘25세’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김부자가 지적하듯이, 이 숫자는 포로가 되었던 당시(1944년 8월)의 연령과 징집 당시(1942년 8월)의 연령을 혼동한 것이다. 20명의 징집 당시 평균연령은 21.15세이며, 그중 12명이 국제법상의 ‘미성년’인 20세 이하였다. 더욱이 포로가 되었던 당시의 평균연령도 23.15세이며 ‘25세’가 아니다.


정영환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제2장 중...




5.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알케미스트」,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광학」, 플랭클린의 「전기에 관한 실험과 관찰기록」, 라부아지에의 「화학요론」, 라이엘의 「지질학」 등의 책들과 다수의 여타 저작이 일정 시기 동안은 연구 분야에서의 합당한 문제들과 방법들은 연구자의 다음 세대에게 묵시적으로 정의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저술들은 두 가지 본질적인 특성을 공유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그것들의 성취는 과학 활동의 경쟁 방식으로부터 끈질긴 옹호자들의 무리를 떼어낼 만큼 가히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동시에 모든 유형의 문제들은 연구자들의 재편된 그룹이 해겨하도록 남겨놓을 만큼 상당히 융통성이 있었다.

 이 두 가지 특성을 띠는 성취를 이제부터 ‘패러다임’이라고 부르기로 하는데, 이 용어는 ‘정상과학’에 밀접하게 연관된다.


토머스 S.쿤 『과학혁명의 구조』, 제2장 중...




6.역사철학이 기껏해야 세계 문화의 역사로 퇴화된다는 점(도대체 그 어떤 잘못된 의미에서 역사철학이라는 표현이 유효하단 말인가), 그러지 않으면 하나의 세계 계획을 쫓아간다는 점, 또는 전제조건을 염두에 두고서, 철학자들이 세 살이나 네 살 때부터 흡수하는 이념들로 채색되어 있다는 점은 연대기적으로 정리된 모든 역사철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위험이다.


야콥 부르크하르트 『혁명 시대의 역사 서문 외』, 「세계사적 고찰 서문」 중...


http://ilwar.com/free/248768
이런 발췌문들을 읽다보면 묘하게 오늘의/그날의/언젠가의 상황을 딱 맞게 보여줄 때가 있죠. 오늘 하나 그렇게 읽어갑니다. :)
5번이요 ㅋㅋㅋ
제 일적/사적 어던 에피소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제 식으로 생각할 때요.
제가 저 부분에 꽂힌건 두 가지 측면이에요
1.인간 입장에서 아편과도 같은 자신의 권력에 취한자는 객관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
2.괴물 입장에서 쉽사리 자신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자의 권위를 쉽사리 두려워한다.
그부분도 매우 현실적이군요ㅋㅋㅋ 그분(외관만 여자..) 앞에선 한없이 쪼그라들 한남들이 그저 여자만 우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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