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자와군의 캡쳐프로젝트 53회

Dfbfa명 읽음3개 덧글

1.기억되지 않는 죽음이란 국가의 요구에 의해 희생당한 죽음이 아니라 좌우익의 이념적 대립에 의해 희생당했거나, 무고하게 국가폭력으로부터 희생당한 죽음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죽음이야말로 재현되는 것이 꺼려졌을 것이다. 이 죽음은 국가로부터 의미를 부여받기는커녕 자연인의 죽음에 불과하며, 도리어 부정적이고 왜곡된 죽음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쟁이 끝난 뒤 유신정권까지만 해도 희생당한 양민 가족들은 모두 좌익 세력으로 취급되어 감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경학 외 『전쟁과 기억 : 마을공동체의 생애사』, 제3부, 표인주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죽음처리방식과 의미화과정」중...



2.경제생활(일반적인 사회조직과 같은)의 자유주의적 합리화는 근본적으로 ‘사적’인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경제주체나 다수의 개인적 경제주체의 합리적 실행에 결부된다. 물론 종국에 가서는 자유주의적 실행의 합리성이 전체 안에서 스스로를 실증하고 전체를 특징지으나 이 전체 자체는 합리화의 영역 밖에 있다. 일반이익과 개별이익의 조화는 개인적 실행이 방해를 받지 않는 과정에서 스스로 결과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이 조화는 비판을 받지 않으며, 그것은 원칙적으로 실행의 합리적 기획의 테두리 안에 속하지 않는다.

…… 전체의 구조와 질서가 종국에는 비합리적 세력, 즉 우연의 ‘조화’와 ‘자연적 균형’에 맡겨진다. 이와 같이 자유주의적 합리주의의 신빙성은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위기의 심화로 일반적인 ‘조화’가 점차로 있을 수 없게 되면 곧 끝장이 난다. 이 점에서 자유주의 이론은 비합리적인 정당화를 포착해야 한다. 합리적인 비판은 포기된다. 그것은 너무나 쉽게 ‘자연의’ 특권과 혜택을 시인하려 든다. 카리스마적 권위주의적 지도자 사상은 이미 유능한 경제지도자, ‘타고난’ 최고집행자에 대한 자유주의적 찬양에 형성되어 있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차인석 역 『1차원적 인간/부정』, 「전체주의적 국가관에 있어서 자유주의에 대한 투쟁」중...



3.지적 활동의 제도화는 사회와 사상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지적 직업인 또는 전문가로서, 심지어 학계의 전문가로서 지식인이 갖는 권위는 이제 사상적 탁월함과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의 자격 여부에 달려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더욱더 기술적으로 전문화되어 대중이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학계의 전문가라는 새로운 용어는 한정된 전공에만 국한된 그들의 생활방식을 드러내준다.


프랭크 퓨레디 『그 많던 지식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제1장 중...



4.날벌레가 가서 코끼리를 물자 코끼리는 간지러워서 몸을 뒤틀다가 강둑을 부쉈다. 강둑이 무너져 강물이 흐르지 않게 되자 물은 불을 끄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겁을 먹은 불이 망치를 태우려고 하자 망치는 개를 때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개는 고양이를 물겠다고, 고양이는 쥐를 물겠다고, 쥐는 사냥꾼의 활을 갉겠다고 했고, 마침내 사냥꾼은 까마귀를 쏘겠다고 나섰다. 까마귀는 사냥꾼의 활이 무서워 먹은 씨앗을 모두 돌려주었다.


김영애·최재현 엮음 『세계 민담 전집 : 태국·미얀마 편』, 태국 편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중...



5.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편찬 『성경』, 「탈출기」 제16장 제2~3절 중...



6.중세 교황 옹호론자들의 임무는 바로 평등한 복종을 함축하는 신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가장 절묘한 방법으로 이를 달성했다. 세속 지배자에 대한 교회 및 교회를 다스리는 수장의 우월성을 확립하고자 그들은 신비적인 측면으로부터 몸 그 자체로 강조점을 이동시켰다. …… 신체적인 몸에 대한 비유가 우두머리로서 지시하는 교황의 지위를 옹호하는 논거를 제공한 반면, 신비스러운 몸이라는 관념은 신자 사회의 응집력과 통일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 이용될 수 있었다. 후자는 본질적으로 공동체를 옹호하는 논변이고, 전자는 권위와 권력을 옹호하는 논변이었다.


셸던 월린 『정치와 비전 : 서구 정치사상에서의 지속과 혁신』, 제1권 제4장 중...


http://ilwar.com/free/247995
요새 틈틈히 읽고있거든요 ㅋㅋㅋㅋ 한남 먹사놈들이 구약을 가지고 온갖 깡패짓을 하는데 오히려 구약의 많은 구절들이 그들에게 비판적으로 작동할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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