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빙의 주의) 전지적(?) 한남시점 2

cteej명 읽음17개 덧글
한남은 화가 났다. 대체 자신이 왜 여혐종자로 싸잡혀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위로 누나가 셋, 자신이 막내였다. 누나들은 으레 밥을 먹고 나면 순번을 정해 설거지를 했다.
어쩌다 한남이 기분이 내켜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어머니는,
"아이구,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거 아니야! 불알 떨어진다. 그래도 엄마누나 고생한다고 돕는다는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지. 엄마가 마음만 받을게~"
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극구 사양하시고는 했다. 자신은 늘 정돈된 집안에서, 차려진 음식을 먹었다.

가족들끼리 쇼핑을 가면 무거운 물건은 항상 한남과 아버지 차지였다.
어머니와 누나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물건들을 주로 들었고, 한남과 아버지는 남자라는 이유로 무거운 물건을 전담했다.
누나들이 설거지 당번에 불평하지 않듯, 한남도 이 일에 대해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잡혀 사는 아버지는 손수 쓰레기도 내다 버리시며 가끔은 한남에게도 쓰레기 당번을 넘기셨다.
가정을 위해 힘들게 돈을 버시는 아버지가 쓰레기까지 갖다 버린다는 현실이 씁쓸해서 한남은 기꺼이 아버지를 대신해 쓰레기를 내다 버렸다. 이런 궂은 일을 여성인 누나나 어머니께 시키기도 찝찝하기도 했고.

한남은 이정도면 제법 여성을 배려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한 번은 밤늦게 퇴근하는 둘째 누나를 마중하러 가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활짝 웃으며,
"우리 아들 페미니스트네~ 자상하기도 해라. 늬 아빠도 젊었을 적엔……."
하시며 연애시절의 추억을 즐거운 듯이 회상하시기도 했다.

주변에 한남만큼 집 안의 여성 가족을 생각하는 놈들은 드물었다. 그들은 대부분 누나나 여동생을 '고추 안 달린 형'이나 '고추 안 달린 남동생' 쯤으로 취급했다.
'누나 마중하러 가야 한다'고 하면 친구놈들은 대부분 '이 새끼 이거 완전 페미니스트네. 새끼, 고추는 안녕하냐?'하며 낄낄대기 일쑤였다.

주변과 비교해 보아도 한남은 확실히 여성에게 친절하며 배려심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신이 여혐종자로 싸잡혀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페미니스트 소리까지 들어가며 여성들을 배려한 결과가 이것이었던가.

대체 무슨 권력을 내려놓으라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고 무엇을 반성하라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누리는 권력이 있어야 내려놓을 것이고 잘못을 했어야 반성을 할 게 아닌가.

곰곰이 생각을 정돈한 한남은 그녀들이 지나치게 예민하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에 불만을 품어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실제로 친누나들이나 어머니는 아무런 불만 표출도 하지 않으므로─ 인터넷 창을 닫았다.
http://ilwar.com/free/247759
ㅋㅋㅋ 근데 저는 남자 호적메이트가 없어서 실제 남자 호적메이트들이 집안에서 어떤 형태로 빻아지는지는 디테일하게 잘 모릅니다(...)
예를들면

과거
- 여자애가 밥도 하고 그래야지! / 남자애를 왜 부엌에들여!!
현재
- "동생 어리니까" 동생밥좀 챙겨줘
- "동생이" 오빠 밥좀 해주고 그래야지
옛날과다르게 비교적 최근에는 성별을 지칭하지는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여자만 시키는 경우가 많닭. 이런식이니까 당하는입장에선 분명 성차별인데 저 대접받는새끼들은 지가 좆달려서 대접받는줄을 모른닭.
이상 나농이 생각하는 1020한남충들이 그 윗세대보다 억울력 폭발에 빻은 이유.
(살짝 벗어난 대답인것 같으나 외면한닭 ㅋㅋ)
간접경혐으로는 익히 들어서 그런 과정이겠거니 합니다만 제가 순도 100프로 리얼 한남이 아니라 정밀도가 좀 떨어지는만큼 주인공 한남이 가정 내에서 빻아지는 부분도 정밀도가 좀 걱정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주 하신다는 손자손녀 차별도 저는 겪을 수가 없는 환경이었던지라ㅜㅜㅋㅋㅋ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감성적이기까지 한 여자뇌로 한남 뇌내망상을 따라갈수가 있겠농? 깔깔깔깔

덧붙여서, 단순히 나농 경험으로만 볼때 외가는 대놓고차별 / 친가는 거의 차별없음(대빻민국 기준)인데 외가 사촌남들보다 내 남동생이 더 빻았다농
아무리봐도 억울력이 크게 작용하는것같닭... 대체 뭐가 억울한지는 전-혀 알수없는 부분
오!!! 일리있다농!
나농은 항상 한남들 억울력의  원인이 궁금했는데, 농님 댓글을 읽으니 좀 이해가 가는구농.

그렇더라도 나이좀 들면 그때까지 보이지 않았던 미묘한 차별이나 불합리는 알아차릴만한데도 모르는건 역시..
머가리 문제라고 생각한다농.
빻았거나, 인성이 글렀거나.
자기가 누리던 것은 그냥 공기 같으니까 당연한 거고(태어날 때부터 좆달렸다고 어화둥둥 했을테니) 눈에 보이는 건 꽃뱀이랑 쓸모없는 명품 사서 사치하는 된장녀랑 남자 벗겨먹으려는 김치녀 뿐이라(못생기거나 수수한 여자들은 여자가 아니니까) 아무리봐도 여성상위시대가 분명한데, 여성부가 있고 여성전용xx가 생기고 몰카 찍지 말라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니 화나죠.
그래서 억울력이 쌓인다고 봅니다. 근거는 없지만요 :)
미묘한 차별이나 불합리는 자기가 겪는 게 아니니 인지할 필요가 없고, 인지가 안 되니 그건 그냥 없는 일이고(=여자가 커피를 타거나 청소를 하는 건 집에서도 그랬으니까 당연한 거) 입장을 바꿔봐도 자기는 고작 커피 타는 것 좀 시킨다고 그렇게까지 화가 날 것 같지는 않은데 여자들이 난리란 말이죠. 그러니까 예민한 계집년들이 남자들 거 뺏어먹으려고 덤빈다고밖에 안 보이겠죠.
역시 근거는 없습니다 :)
하지만 현실은
어쩌다 한 번 하는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조차
안 하는 남자가 태반 = 나농이 현재 처한 상황
이라는...( 깊은 한숨 )
'나는 주변 남자놈들이 안하는 것도 하면서 불평 한마디 안 하는 "페미니스트"인데, 왜 내가 여혐종자임? ㅂㄷㅂㄷ' 하는 한남이 포인트지요.
음.. 내재적 접근법을 써 보니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ㅡㅡ;

아 물론 옳다는 말은 아니농
아마도 이글을 읽은 여혐한남은 어리둥절? 할거같농.
빙의를 넘어서 어지가 문제인지 저언혀 발견 못하고 그럴거 같닭.
(넘나 하이퍼리얼리즘이농 +_+)
실제 한남 눈에 들어올 구절은

'한남과 아버지는 남자라는 이유로 무거운 물건을 전담했다.'
'이런 궂은 일을 여성인 누나나 어머니께 시키기도 찝찝하기도 했고.'
'주변에 한남만큼 집 안의 여성 가족을 생각하는 놈들은 드물었다.'
'누리는 권력이 있어야 내려놓을 것이고 잘못을 했어야 반성을 할 게 아닌가.'
'그녀들이 지나치게 예민하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에 불만을 품어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것 뿐일거라는 데에 6.9원 겁니다 깔깔깔
격하게 동감한다농!
여혐자체가 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와중에 성매매 못잃어~ 집안일 하기 싫닭~ 여자도 돈벌어와~~ 빼애애액 이러는게 이나라 여혐한남인데 말이농. 답답하닭
주인공 한남의 주변에도 분명히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가 있을 테지만(혹은 인터넷 등에서 간접체험이라도 할 테지만) 그런 것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기보다 못한 놈들의 못난 부분만 보면서 우월감을 충족시키는 게 한남 종특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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