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아침미소 세번째

CAAxk명 읽음5개 덧글
아침미소 첫번째
http://ilwar.com/free/247103

아침미소 두번째
http://ilwar.com/free/247161

*실제 인물/단체, 사건과 일체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무단펌 금지합니다.

내용이 짧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ㅠㅠ

세개 합치면 기니까 ㅎㅎ;;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는(?) 연재소설 아침미소, 세번째 시작합니다.




--

 

 

 

--...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여성에 대한 치안대책의 부재가 사단을 부른 것이 아닌가 보고 있는데요.

 

--오히려 치안대책의 필요성이 사단이 발생할 신호였다고 할 수 있겠죠.

 

--살인은 중범죄이지만 누군가에게 살해당할까봐 걱정하고 사는 남성은 없지 않겠습니까? 남성이 살해당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높은 수준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치안을 걱정하고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 이미 이런 일이 벌어질 징조였다고 보는 것이죠. 불안이란 불신을 뜻하니까요.

 

--각종 범죄의 일방적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남성의 본질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보는 위험한 시각도 있는데요. 태생적으로 호전성, 폭력성을 지녔다는 것이나 성적 욕구를 절제하는 것이 어렵다는 시각 같은 것 말이죠. 남성이 육체적으로 강자라 주로 가해자가 된다는 것도 같은 논리죠.

 

--그것이 본질적 특성이라면 마치 야생동물 같은 것인데요. 육체 단련을 금지해야 하는 걸까요?

 

--남성이 그것에 반발하면서 범죄에 대해 설명할 때는 다시 그것으로 합리화 하는 것은 참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정신 병력에서 이유를 찾는 사람도 있는데요. 여성이 정신병과 무관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중권은 과자를 아작아작 씹으며 흥미롭다는 듯이 대담을 지켜봤다. 그들이 야생동물을 말할 때 중권은 어떤 애니메이션을 떠올렸다. 그 애니메이션의 두 주인공 캐릭터는 서로 천적관계였다. 중권은 항상 어떻게 천적관계의 동물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그려질 수 있는가가 궁금했다. 자신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는 것일까?

 

중권은 갑자기 아침미소에 대한 흥미가 일었다. 화면 앞에 앉은 중권은 여기저기 검색하여 마침내 아침미소와 연락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아냈다.

 

 

 

--

 

 

 

‘제발.. 그만..’

‘금방 끝날거야.’

‘그만.. 그만.. 하지 마세요! 왜.. 왜..’

 

 

“...! ...만! 정신 차리세요 총대!”

“내가 왜! 나만 왜 그만하라고 하면 멈춰야 돼! 왜!”

 

자연이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피투성이가 되어 널브러진 남자가 보였다.

 

“절삭기 가져와. 사지가 갈리는 고통이 뭔지 느끼게 해줄 테니까.”

“진정 하세요 총대. 곧 최고위원이 오실 겁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자연을 수진이 혼자 힘겹게 말리고 있었다. 마침 소영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자연은 바닥에 흐르는 피를 노려보며 애써 숨을 고르려했다.

 

“자연아. 올라가 있어.”

 

자연은 대답 없이 소영을 뒤로 했다.

 

“자연이 부친이 단죄 대상이었다. 이해해줘.”

“알겠습니다, 위원님.”

 

소영은 잠시 우두커니 서서 바닥을 바라봤다. 피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거.. 심문할 수 있겠나..”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어이. 일어나 봐.”

 

남자가 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영을 바라봤다. 소영은 아무 말도 없이 한참동안 눈을 마주쳤다.

 

“왜 그랬을까? 우린 그게 항상 궁금해. 웃기지 않니? 사람을 죽여도 이유가 있고 돈을 훔쳐도 이유가 있어. 그런데 너넨 항상 또라이만 있어. 너도 또라이냐?”

 

소영은 이내 일어나 뒤돌아섰다.

 

“심문할 수 있게 처치 좀 해 놓고.. 2시간 뒤에 시작한다.”

“알겠습니다.”

“수진아, 이제 좀 편하게 해.”

“네, 언니.”

 

 

 

--

 

 

 

휴게실 의자에 앉아있는 자연이 보였다. 선이와 희진도 곁에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자연의 거친 숨소리만 퍼졌다.

 

“총대, 잠시만..”

“뭔데, 나중에 얘기해.”

“역추적입니다.”

“아이 씨.. 가 있어.”

 

선이는 잠시 자연을 바라보다 정보팀으로 돌아갔다. 종종 경찰 사이버 대응팀의 역추적이 있어왔다.

 

“성에 안차겠지만.. 그 정도로 해둬. 심문은 해야지.”

“하고 나면.. 줄 거야?”

 

희진은 자연의 뒤로 돌아가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직 자연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희진은 자연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과연 그것으로 해소될 수 있을까란 걱정스런 의문이 들었다. 그것은 그것대로 자연에게 상처가 될 수 있었다.

 

 

 

--

 

 

 

“뭐야, 한동안 괜찮았잖아?”

“그게.. 경찰 쪽이 아닌 것 같아요.”

“특정했어?”

“기관은 맞는 것 같아요.”

“본격적이네.”

 

선이는 오랜만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선이는 국제해킹대회에 1인팀으로 참가하여 우승한 전력이 있었다.

 

“제대로 따돌린 거 맞아? 이거, 이거.. 지저분하네.”

“총대만은 못하죠.”

 

선이는 정현이 준비한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며 화면에 집중했다.

 

“아, 총대. 아까 서중권이란 사람한테서 메시지 하나가..”

“무슨 내용인데?”

“사람 하나 필요하지 않냐고.. 하는데요.”

“좃 까라고 보내.”

 

“수고가 많네.”

위원장 수지였다.

 

“어이구 깜짝이야!”

“유난은..”

“귀하신 분이 어인 일로..”

“죽는다 진짜.”

“커피나 한잔 해. 잘 내렸던데.”

“끊었다니까.”

“개가 똥을..”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지의 응징이 가해졌다.

 

“다른 차라도 드릴까요?”

정현이 물었다.

“됐어. 여기서 먹으면 맛없어.”

“퍽이나.”

“퍽퍽 맞아야지 아주.”

 

정현은 잠시 피식하다 살벌한 기운에 웃음을 거뒀다.

 

“특이사항 있어?”

“짭새가 친구 불러왔어.”

“그래서?”

“6.9나 9.6이나. 3분짜린 건 똑같지.”

“너무 많이 줬다 야.”

 

정현이 또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일그러졌다.

 

 

 

--

 

 

 

“야. 좃 달리니까 뵈는 게 없냐?”

“이.. 년들이 미쳤나. 안 꺼져?”

 

교복을 입은 여자 여럿이 골목길에서 남자 하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개중에 희진의 모습이 보였다.

 

“니가 그렇게 여자애들 후리고 다니기로 유명하다며?”

“왜, 너도 꼴리냐?”

“좃 까 새끼야.”

“좃도 없는 게.”

“니 꺼 깐다고 새끼야!”

 

우두머리로 보이는 여자가 면도칼을 꺼내 들었다.

 

“쉬.. 쉬바.. 미.. 미쳤어? 돌았냐?”

“그래, 회까닥 돌았다 이 새끼야! 내가 오늘 조각품 하나 선물해줄게”

 

희진은 회상을 멈추고 눈을 떴다. 그 때의 희진은 아직 겁이 많아 망보는 일만 맡으면서도 힘들어했다. 그런데 아침미소에 들어와 경비팀 총대를 맡게 되다니 희진에게는 항상 신기한 기분이 드는 일이었다. 자연은 아직도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희진은 마음과는 다르게 자연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희진에게 아침미소의 총대란 영광스런 자리였다. 하지만 자연에게는 사뭇 의미가 달랐다. 그것은 고통이란 비디오를 반복하여 재생하는 것과 같은, 자연을 가두고 있는 지옥이었다.

 

“내가 그냥 살을 발라버릴까?”

 

자연은 대답이 없었다. 희진은 다시 입을 닫았다. 자연의 모습에 희진의 마음도 아파왔지만 고통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왜 우리는, 피해를 입고도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싸워야만 하는 것일까? 왜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외치기 위해 삶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왜 아무 잘못도 없다는 그들은, 우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그들은, 도와주려고는 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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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lwar.com/free/247685
잼나게 읽었습니닭!!! 다음편 궁금하다농+_+(재촉하는거 아니라농. 올려주시면 감사히 읽을뿐이라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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