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좋게좋게 상냥하게 말하면 되지?!"

ajDDa명 읽음11개 덧글
여 : 저기... 할 말이 있는데... 사실 나 죽을병에 걸렸...
남 : 뭐? 나도 감기 걸려서 죽을 것 같이 힘들어!
여 : (내가 너무 나 힘든 것만 말했나?) 아... 그랬구나. 미안. 감기 걸린 줄은 몰랐네. 힘들겠다.
남 : 당연히 힘들지! 감기가 애들 장난인 줄 아냐? 기침은 계속 나지, 코는 막혀서 숨 쉬기는 힘들지, 목도 따갑지, 게다가 입맛도 없다고!
여 : 아... 그치... 감기 힘들지...
남 : 그래! 그리고 감기 바이러스라는 게 한 두 종류가 아니라서 한 번 걸려도 계속 걸리는 건데 얼마나 힘든지 알아? 진짜 세상에서 감기만큼 지독한 병이 없어!!!
여 : 그래... 그렇지...(나도 다 아는 얘긴데...) 저기, 근데 이제 내 얘기 좀 해도 될까?
남 : 뭔데, 해 봐.
여 : 사실 내가 죽을병에 걸렸거든...
남 : 야, 그런 건 다 의지로 극복 가능한 거야. 노력을 해 봐.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런 병 걸렸었는데 잘 이겨내셨거든? 요즘 여자들 약해 빠졌다더니 진짜네?
여 : 근데 너는 감기가지고도 힘들다며...?
남 : 뭐? '가지고도'? 너 지금 감기 무시해? 이 나라의 수많은 감기환자들을 꾀병 환자로 모는 거야?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가 있어? 내가 별 거 아닌데 아픈척 꾀병부린다는거야 뭐야?
여 :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
남 : 아 고, 너 그런 여자인 줄 몰랐다. 감기 무시하는 그런 무식한 여자인 줄 몰랐어! 너도 김치녀였네 결국!!
여 : 야, 이 씨발새끼야! 나는 지금 당장 죽게 생겼다니까!! 개새끼가 지 아픈 것만 얘기하고 자빠졌어!!! 난 지금 죽는다고 좆같은 새끼야!!!!

남 : 아니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좋게좋게 상냥하게 말하면 남자들도 다 알아 듣거든? 왜 욕을 해? 이러니까 니가 김치녀라고 욕 먹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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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대화가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서 맴돌아 괴로워요.
이 괴로움을 같이 나눠주세요(?) ㅜ_ㅜ
http://ilwar.com/free/247459

히이익 현실에 없을 대화인데 있을 것 같기도 한 대화라서 무섭다냥 히이이이익
현실에 있을만한 대화라농. =_=..
덜 하거나, 더 더 할 수는 있지만, 공감능력 어쩌구 딸린다고 블라블라 하는 한남들이 주로하는 패턴이농.ㅠㅠ
남초사이트 댓글의 흐름이농..ㅋㅋㅋ 오프에서도 반평생 저런 논리 들으며 살아서 그냥 확 꽃히는구농. 
이런 걸 멀리 갈 것도 없이 집에서 질리게 봤었기 때문에 웃프닭.

엄마: 나 혼자 돈 벌고 집안일 하고 애 키우느라 힘들어.
아빠: 나는 뭐 안 힘든 줄 알아? 내가 얼마나 고민이 많은데!
날 알아 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원망, 가장 노릇은 못해도 어쨌든 가장이니까 느끼는 막중한 책임감, 위염의 고통 등등에 대해 블라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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