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이 트윗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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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는 게, 저 이사오기 전에 동네에서 최소 20여년 이상 버스 정류장이었던 곳이 있었는데요.
그 곳에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에서 버스를 타시는 시각장애인 분이 계셨었거든요.
그 분이 항상 앉으시는 자리에 누가 앉아있으면 얼른 자리 비켜주시고, 버스기사분들도 버스 천천히 멈춰주시고 천천히 출발해주시고 그런 암묵적인 배려가 좋았었어요.

근데 어느날 그 버스 노선이 폐선되었다는 얘기를 들어서(그 곳에 정차하는 버스는 그거 한 대 뿐이었어요.) 그 시각장애인 분에 대한 걱정이 좀 생기더라고요. 제가 너무 오지랖인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한 심정이었습니다 ㅜㅜ
http://ilwar.com/free/247239
그 분께 폐선되기 전에 알려주었겠지요. 누군가가.
아무튼... 저도 저 트윗 보면서 먹먹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진짜 이 나라에는 제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는 게 너무 부족해요. 사람 갈아넣는 것으로 다 해결보려고 하는 조직이 99%인지라. 약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정말 찾아볼 수 없게 '점점 더' 잔혹해지기만 하고.
그러다가 뻥 터지는 거죠 언젠가는.
그 언젠가가 (적어도 페미니즘 차원에서는) 바로 지금이고요.
계속 그 곳에서 버스를 타시다가 다른 곳에서 타시면 버스를 타는 시간이나 위치에 대해서 다시 적응하셔야 하실테니 그 걱정이 좀 컸어요.
제가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하는 타입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괜한 오지랖이라고 쿨하게 넘어가고 싶지만 이 나라 시스템이 워낙 개판이니 뭔가 마음 한 구석이 깝깝하더라고요 ㅜㅜ
왠지 제 마음 한 구석도 무거워지더군요.
그러니 이럴 때는 기승전냥이 쵝오!

네 가지 야식 메뉴 중 한 가지를 골라보시라냥~! :3
"시혜자들의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잘 살 수 있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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