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파리의 친구와의 이야기.

AvAeb명 읽음3개 덧글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몇 달 전 파리에서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볼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친구는 프랑스인이고, 남자, 작가이고 그리고 중년입니다. 뭐 나이가 비슷해야 친구가 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IS테러, 그리고 전세계적인 파쇼 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것 같은데
이 친구의 생각이 조금 독특했어요. 아마 보시면서 어떤 부분은 수긍할수도 또 어떤 부분은 격한 반감을 가지실수도 있을겁니다 ㅎㅎ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지금까지의 문명사회는 서구.남성.중심주의적 생각과 가치관의 반영으로 너무 폭력적이었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쪽으로 귀결되어왔다.
예를들어, 전쟁.. 환경파괴.. 테러..등등..
이제부터는 우리는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줘야한다.
여성들은 남성과 다르다.
남자들이 항상 이성을 통해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해왔는데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고
그것의 결과가 지금의 이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감각 혹은 감성적 영역인데
그것에 특화되어 있는 것은 여성이다.
여성은 자신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옳다고 믿고 그 생각으로 인해 무언가를 파괴 혹은 독점하기 이전에
세계와의 연결점을 느끼고 보다 나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요컨대 남성이 맹목적으로 이성을 맹신했다면 여성은 조화롭다라는 이야기.

뭐 대충 이런식으로 요약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프랑스어를 못하는 관계로 우리는 영어로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저의 잘못된 해석이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저 말에서 쉽게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남성이 그러하다 모든 여성이 그러하다 말하는 지점이 있겠지요.
그런데 그 때 우리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세세한 것까지 따지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말하는 핵심
서구 모더니즘적 사고의 핵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저도 100% 공감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 동의 할 수 있었죠.
그리고 경험에 비추어봤을때도,
보편적으로, 사물과 사건을 조화롭게 보고,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으려는 하는것은 여성들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 주위의 모든 남성은 멍청이고, 모든 여성은 조화롭고 현명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저 말의 말하고자하는바에는 수긍이 가다가도.. 

그런데 그것의 논리가 
자칫 수백년간 여성들을 착취해왔던 논리, 
'남성은 이성중심적이다.' ㅡ>'이성을 사용하는 영역은 남성의 것이다.' 라는 식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지도 보이네요/
그러니까 남성=이성중심주의, 여성=감성중심주의 라고 분류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성차별의 원인이 되었던 것인데.
어떻게 보면 위험한 발언일 수 있겠네요.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 혹은 같다 라는 문제가
실상 디테일적인 측면까지 들어오면 헷갈리고 쉽지 않을 때가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생각하면 할수록 남/여의 이분법적 논리, 그리고 여타 거대담론에 대한 회의감만 생깁니다만

앗, 갑자기 나가봐야되겠군요.
점심 식사 맛있게 하세요.














 




 


http://ilwar.com/free/247129
프랑스도 여혐이 상당한 나라라 바른 생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이렇게 흐른 건 이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육체적인 힘 중심의 사고방식이었기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떻게든 힘을 더 얻어서 상대를 억누르려하고, 서열 위에 서려고 하고 상대가 반발하고 하다보니 전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그런거 아닙니까.  '사물과 사건을 조화롭게 보고,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려 하지않고.' 라는 문장이 굉장히 싫습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면 뭘로 생각하는데요? 
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봤던 것 같은 주장이군요. '너는 조화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는 칭찬이지만 '너는 여자라서 조화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는 여혐입니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에코페미니즘도 있으니 어느정도 본 취지에는 수긍이 갑니다만, 남성성 = 이성 = 파괴, 여성성 = 감성 = 조화 이렇게 요약되는 건 그 자체로 성차별적 고정관념에 따른 이분법이자 여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건 그 친구분의 탓이 아니라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는 여혐사회의 탓이기에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남성성 = 이성 = 파괴, 여성성 = 감성 = 조화 이런 이분법은 결국 성고정관념과 편견을 고착화시키면서 여혐을 재생산하며 동시에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사고이기에 위험하고,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에서도 그런 성고정관념과 편견 자체를 타파하는 것을 최종 목적의 하나로 두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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