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장작팔이 소년:형과의 만남:..:*

xtxAk명 읽음22개 덧글
룸살롱을 가기 위해 장작을 팔아야 하지만 장작을 하나도 팔지 못한 소년은 너무나 슬펐어요.
형들이 분명히 이렇게 하면 장작을 잘 팔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알 길이 없는 소년은 장작을 사주지 않는 여자들에 대한 분노가 차올랐지요.
분노를 가득 안은 소년은 자신의 방법이 잘못된 것인지 형에게 묻기 위해 쿰척거리며 길을 나섰어요.

"형! 형 아네 잇서?"

손을 뻗어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안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서방언론들은 대부분 남성차별적 급진 페미니스트들에게 사실상 점령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서방에서 나오는 기사는 신뢰할 수 없습니다."

'역시 울이 형은 똑도캐...'

소년이 자랑해마지않는 똑똑한 형은 누군가와 토론 중인 것 같았어요.
내부 상황이 궁금해진 소년은 문을 살며시 열고 내부를 기웃거리며 형의 토론 상대를 찾아 보았지만 형은 같은 대사를 중얼거리며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뿐이었어요.

'앟하! 아라따. 컴휴터로 토론 연습 중이군아. 역시 울이 형...'

형의 열띤 토론 연습을 방해하는 것이 무척 미안했지만 소년은 분노를 푸는 것이 우선이었어요.

"형!!"

더욱 목청을 높여 형을 불렀지만 형은 자판을 두드리며 중얼거리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요.
기다리다 못한 소년은 형의 바로 옆까지 쿰척거리며 걸어가 형을 흔들었지요.

"형!! 나 좀 바바!!!"
"서방언론들은 대부분 남성차별적 급진 페미니스트들에게...응? 뭐야?"

같은 대사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던 형이 마침내 소년을 돌아 보았어요.
뛸 듯이 기뻐진 것도 잠시, 장작을 사주지 않는 여자들에 대한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올랐어요.
그 분노를 토해내기라도 하듯 형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고스란히 알려 주었지요.

소년의 이야기를 들은 형은 '쯧' 하고 가볍게 혀를 차고는 본인이 열심히 기여하고 있던 웹 페이지를 소년에게 보여 주었어요.

"여길 잘 봐. 여기 뭐라고 써 있어?"
"어...불특정 남성드를 비아하는 거슨 태러리즘과 다를 빠가 업따?"
"그래, 그러니까 그 여자들은 사실상 테러리스트나 마찬가지인 거야. 알겠어?"
"응, 알게써. 근데 비아가 머야?"
"그 여자들이 너보고 루저라고 했다며? 그게 비하야."

똑똑한 형은 지식이 한참 모자란 소년에게 차근차근 의미를 가르쳐 주었어요.
형의 말을 듣고 본인이 당한 일이 테러와 같은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년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어요.

"어...어떠케...그럴...수가...잇서?!"

너무나 겁에 질린 나머지 소년이 가진 작은 장작개비가 더욱 작게 오그라드는 것만 같았어요.
풀이 죽은 소년을 위해 형은 본인이 기여한 많은 문서들을 소년에게 보여 주었어요.

소년은 형이 보여준 문서를 통해 자신의 장작을 사 주지 않는 여성들은 '메갈리아'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그녀들은 전부 못생긴 메퇘지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녀들은 마치 나치와도 같은 흉악한 여성들이며 감히 성스러운 남성의 신체를 비하하고 조롱하고 심지어 '발기부전이나 되어라'라며 저주를 퍼붓는 것마저 주저하지 않았어요.

똑똑한 형에게서 많은 지식을 배워 자신감이 넘쳐나는 소년은 남은 장작을 그러모아 다시 장작팔이에 나섰어요.

"장작 사새요, 장작."

'메갈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아름다운 여자를 찾아 외쳤어요.

"장작 사새요, 장작!"

이렇게나 여자를 좋아하는 자신을 매도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분노를 담아 더욱 크게 외쳤어요.

"장작 사새요, 장작!!"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것도 장작이냐'며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소년을 힐끗거렸지만, 소년은 당당했어요.
여자에게 자신의 작디작은 장작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에 들끓는 소년은 경멸 따위에 굴하지 않아요.
비록 아무도 듣지 않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지만 언젠가 알아봐 줄 여자를 기다리며 소년은 지금도 외치고 있어요.

"장작 사새요,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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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숟가락 얹어 봅니다.
근데 너무 긴 것 같네요... ㅜ_ㅜ
http://ilwar.com/free/246958
이렇게 숟가락을 얹으시면...
풍작을 드리겠닭! 다들 무슨 약을 빨길래 이런 미친 작품들을 쓰시는 거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다음 편 자까님은 또 누굴지 넘나 궁금해지는 것..
두 분이 연작으로 글을 쓰셔서, 부득이하게 복붙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다음 편부터는 아예 제대로 책/문학 밭에 올려 보심이 어떨는지요? 게시판 구분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상쇄풍작!)
어...이건 원글러인 제가 먼저 잡담밭에 글을 심어서 릴레이식으로 가다보니 그런것같아요.... 원래 제 글은 잡담밭에 있는 ㅁㄷㅂ 여아선호사상 글을 보고 나서의 감상을 댓글로 달려던거였는데요,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져 따로 글을 심었습니닭.(잡담밭에 대한 응답글이라서 별다른 생각 안하고 같은곳에 심었어요.)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게시판구분을 흐린것같아 죄송합니닭 ㅜ
제가 오지랖인 면이 있었지요….

잡담밭에만 글이 너무 많으면 글을 찾거나 읽기 어렵겠다 싶은 것도 있고, 또 다른 밭도 좀 활성화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이 댓글을 썼습니다. 시리즈인가 싶긴 했는데 두 분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 연작을 쓰고 계셨을 줄은 몰랐네요. 제 제안이 왠지 메갈리아 전성기의 자유게시판/메갤문학 게시판 시스템을 연상케 하는군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좀 늦게 들어왔더니 이런 흥겨운 일이 있었구농!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ㅋㅋ(감사감사)
어쩌면 이니라 문학이 새롭게 부흥기를 맞게 될 조짐도 보인다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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