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자와군의 캡쳐프로젝트 46회

pCAke명 읽음2개 덧글

1.1914년의 시장 공설화 정책은 기존의 재래시장의 상인 집단, 내적 과정에 대한 어떤 개혁도 수반하지 않은 채, 시장의 소유권을 식민권력이 장악하고 공안적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법률적 근거를 확보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1930년대의 공동판매제도 강화는 유통 보조금 제도의 지원에 기반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일본 (독점)자본을 위한 저가의 원료공급제도로 기능하였다. 공동의 품질 관리 및 공동출하를 통한 지역 브랜드 형성 및 가격 형성력의 확보는 ‘식민지’ 조선에서는 애초에 허상에 불과했다. 식민권력은 그런 방향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지만, 설혹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했더라도 성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식민지 조선의 도시 지역에서는 원격지에서의 주산지 형성을 촉진한 정도로 충분한 소비계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조선인 도시 노동자의 생활수준의 저위성이라는 식민지적 구조가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공설시장제도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던 1918년의 쌀소동의 궁극적인 해결은 국내적인 공설시장제도의 구축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을 저가의 미곡생산기지로 재편한 ‘산미증식계획’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도 식민지 조선과 제국 일본은 연결되어 있었다.


조형근 「일제 식민시기 재래시장의 사회사적 분석을 통한 식민지근대성론의 사회변동론적 재구성」중...




2.분명히 ‘행복의식’의 영역에는 죄의식이 없으며 계산법이 양심을 대신한다. 전체가 문제될 때에는 그 전체를 거부하든가 변호하지 않든가 하는 죄 이외에는 죄가 없다. 범죄·죄악·죄의식은 개인적인 일로 된다. 프로이트는 개인의 심리에서 인류의 범죄를, 개인적 역사에서 전체를 드러냈다. 이같은 중대한 연관성이 성공적으로 억제되었다. 자신을 전체와 동일시하는 사람, 전체의 지도자·수호자로 임명되는 사람은 오류를 범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잘못할 수는 없다. - 그들은 유죄가 아닌 것이다. 그들이 이같은 동일화를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할 때, 그들이 없어질 때에는 다시 유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차인석 역 『1차원적 인간/부정』, 「1차원적 인간」 제1부 제3장 중...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그 범죄를 개인적인 것으로 만드려는 사람들의 논리를 보면서 화가 나다가 제가 본 또 한 줄기의 빛과 같은 문장이었습니다)




3.아브람이 사라이에게 말하였다. “여보, 당신의 여종이니 당신 손에 달려 있지 않소, 당신 좋은대로 하구려.” 그리하여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니, 하가르는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쳤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편찬 『성경』, 「창세기」 제16장 제6절 중...

(성경판 싸튀충 - 저는 드라마 여인천하의 방식을 혐오합니다 ; 항상 표면적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권력싸움 뒤에는 남성들이 있지요)



4.TV와 신문을 보면 부자들은 가난한 계급에 대해 상냥하고 관대한 왜곡된 모습으로 그려졌고 지금도 그렇다. 계급의 경계를 무시하고 싶어 안달이 났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좋은 일이 생길 가치가 없는” 가난한 사람이나 “무지몽매한” 중산층과 달리 부자들의 ‘착한’ 이미지는 부자들은 자기들끼리만 어울리지 않으며, 개방적이고, 친절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부자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 받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낮이고 밤이고 TV를 틀면 나오는 드라마에서 부자들은 연이어 찾아오는 위기로 고통 받는다. 게다가 일도 많이 한다. 고용인들을 두고 있지만 주인도 그들만큼 일을 한다.


벨 훅스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제6장 중...




5.노인은 자기보다 더 공정한 사람은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아기의 대부가 되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노인은 누구시냐고 묻자 그 노인은 자기가 성자 베드로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당신이 공정하다고 여기는 것이 제게는 아주 이상하게 보입니다. 당신은 하늘의 수위이고, 당신이 하는 유일한 일은 영혼이 도착할 때마다 지나보내 주기 전에 방해물을 놓는 것인데요. 하찮은 문제로 세 명에 두 명은 조용히 지옥으로 보내지 않습니까. 그래도 여전히 공정한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맙소사! 내 아들 대부가 되겠다는 생각은 잊으시지요.”


나송주 엮음 『세계 민담 전집 : 스페인 편』, 「공정한 사람과 저승사자」중...




6.또한 국가의 전권과 독점적 복지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지방 분권 욕구가 더 이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정부는 지방이나 도시에 또는 다른 개별 세력들에게 어떤 실제적 권력도 양도하지 않고, 오직 스스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노고와 곤궁만을 넘겨준다. 정부는 이 일을 대체로 원하지도 않는다. 민족과 정부는 비록 자유에 대해 말들은 많이 하면서도 내부를 향한 무제한적인 국가 권력을 요구한다.


야콥 부르크하르트 『혁명 시대의 역사 서문 외』, 「혁명 시대의 역사 서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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