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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충 내면 분석의 최고봉

kCtbD명 읽음29개 덧글
바로 채만식의 치숙이죠 ㅋㅋㅋㅋㅋㅋ
화자 녀석은 일본여자를 지 멋대로 '스시녀'로 환산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화자에게 조롱당하는 꿘 아저씨 ㅋㅋㅋㅋㅋㅋ

이 소설에서 가장 기시감이 와닿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나는 죄선 여자는 거저 주어도 싫어요. 구식 여자는 얌전은 해도 무식해서 내지인하구 교제하는 데 안 되고 신식 여자는 식자나 들었다는게 건방져서 못쓰고 도무지 그래서 죄선 여자는 신식이고 구식이고 다 제바리여요.
http://ilwar.com/free/246090
식민지에서 내지인과 조선인의 차이만큼이나 벌어져있던 축이 남성과 여성임을 부정할 수가 없지요. 언제나 여성들을 '내재화된 외부'로 존재하게 강요한 건 남성들과 그들의 애용품 가부장제였음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레디메이드 인생의 주인공도 찌질하닭. 식민지 시대에 사회에서 낙오된 지식인들의 암울한 현실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중간중간, 잘사는 전처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는 게 존심 상해, 내 새끼를 전처에게 뺏길 수 없어.. 이러는 찌질함이 뿜어져 나와서 어린 아들을 인쇄소에 맡긴 저의가 의심되농. 게다가 엄마한테 맡기기 싫으면 아빠인 자신이 잘 키우든가,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드니 찢어지게 가난한 형님네에 떠넘긴 건 또 무슨 민폔지.. 요즘 이런 게 하나하나 걸려서 근현대 소설 못 보겠다농. ㅠㅠ
반면 한남이랑 결혼해주는 일본 여자가 나오는 소설은 거의 생각이 안나농 ㅋㅋ 지금 당장은 딱 한개 떠오르는데 나중에 여자가 도망갔닭.
비록 내게는 어렸을때 결혼한 부인이 있지만... 무식하고 어쩌고저쩌고(후려치기)... 그래서 마음이 없소. 내가 사랑하는건 당신이오.
라는 이야기를 일본여자랑 결혼하고 조선까지 데려온 다음에 했닭 ㅋㅋ
당시 문학작품에서 꽤 많이 차용하는 것 같은 스토리인데(물론 실제로도 빈번하게 일어났을테고...), 그 대상이 같은 한국인도 아닌 식민지 지배국 국민인 일본 여성이라는게 충격적이어서 유난히 기억에 남았농.
결국 여자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첩실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사는데, 아이한테서 한국남자스러운 모습이 나오면 기겁하게 되고... 애아빠는 계속 애 몰래 끌고나가 한국 전통에 대해 가르쳐주려고 하농. 결국 지친 여자는 일본으로 도망가버리고, 애 아빠는 그제서야 후회하며 근처에 사는 일본인에게 아이를 줘버리는 내용이었닭.
아 이건 뭐 혼돈의 스토리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남충의 집착 컨셉은 참으로 유구한 전통이 있는것 같아요 ㅋㅋㅋ
그 전통민담전설에서 아랑 이야기만 봐도 지 욕심대로 안되니깐 여자를 죽이질않나
치숙은 화자가 아저씨를 까면서 역으로 화자 자신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반어적인 소설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이제 보니 스시녀 밝히는 매국노 한남충이나 신여성이랑 사귄다고 조강지처 버리고 나돌다가 골골해져서 그 조강지처 등골 빼먹고 사는(그러면서 내 마누라는 고생을 낙으로 알고 사는 사람이야 라면서 개당당함..) 꿘저씨나 도긴개긴.. 그냥 다 빻았닭.
ㅋㅋㅋ채만식은 정말 특유의 한남찌질체가 압권입니닭... 휴먼아재체를 넘어서는 궁극의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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