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새 글

페미니즘, 좀 더 길게- 좀 더 멀리-

vesxe명 읽음6개 덧글
그러기 위해서는 정상성이라는 권력을 휘두르지 말야야 합니다.

정상성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하면서 다들 남자=디폴트인간, 남자가 인간을 대표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든 종류의 정치,사회,문화적 기본값들을 두고 정상성이라고 부릅니다.

남자라는 정상성에 여성이라는 인간이 소외되고 있고, 시스젠더 헤테로 섹슈얼이라는 정상성 앞에서 모든 종류의 성소수자들(시스젠더에 대응하는 개념으로는 트랜스젠더나 젠더플루이드가 있겠고 헤테로 섹슈얼에는 레즈, 바이, 게이 등이 있닭. 자세한 건 검색하길 바란닭.)이 소외받고 있으며 비장애인이라는 정상성 모델 앞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받고 있고 성인이라는 기본값앞에서 미성년자가 소외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우리는 모두 소수자입니다. 세상에서 제시하는 정상성에서 먼 취미 하나 둘, 약간 불편한 신체부위 하나 둘만 있다면 당신은 소수자입니다. 

이 정상성이라는 개념앞에서 일단 저는 같은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헤테로 여성에게, 혹은 레즈비언 그룹 등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헤테로의 정상성을 다들 인정한다는 문제 말입니다. 저는 바이섹슈얼 여성이고 그래서 레즈비언과 함께 항상 '이성'과만 연애해야한다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비정상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즈비언 그룹에게 있어서 그들은 헤테로 섹슈얼과 닮은 '하나의 성'에게만 끌려야한다는 정상성이 있고 그래서 양쪽 성 다 연애하는 저는 그들에게 있어서도 비정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레즈비언이라면 바이인 너는 결국 남자와 결혼할 거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고 어쩌면 저도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요. 아마 이성과 연애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상성에 바이섹슈얼이 더 가깝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죠.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이 문제 때문에 바이는 성소수자로서 인정받는 것이 어렵고 가시화가 어렵고 그래서 우리만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목소리내기의 불가능성이야 말로 약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소수자들끼리의 싸움이 되면 누가 더 정상성에 가까운가? 가 한가지 권력으로 자리잡습니다. 아마 워마드 등지에서도 헤테로섹슈얼의 섹스(여성기가 남성기를 흡입하는 섹스말이죠)를 정상성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똥꼬충이 멸칭이 될 수 있었을겁니다. 여기서 이 욕설을 말하는 사람은 정상성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소외자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성없이는 역시 똑같은 류의 잘못이 되풀이 될 것이며 결국 페미니즘의 목표이자 명뷴이기도 한 디폴트 인간=남성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며 모든 여성들도 그 정상인간에 포섭되거나 혹은 정상성을 없애는 것과는 반대되는 길이 됩니다.

고백을 하자면 저는 시스젠더 여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트랜스젠더 등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그것이 아주 약간의 이질감이라고 할지라도)젠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제가 확고한 정상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자궁이 없으면 여성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는 말에 대해서 트위터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저는 처음에는 그 말에 대해서는 아무런 잘못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분위기에서 목소리를 내 준 트랜스여성이 있었고 젠더에서 자궁이 차지하는 위치를 정상에 놓는 것은 그저 기존의 가부장적 인식에 오히려 동조하는 꼴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왜 메갈 등지에서 자궁을 굳이 포궁으로 부르는 등의 활동을 합니까? 이제껏 가부장적 질서에서 자궁은 대를 이어가는 도구였으며 그 말은 곧 여성은 남자를 낳기 위한 도구로서 취급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자궁있음을 여성의 근거로 삼아야 합니까? 자궁의 불이익에 대해서 열심히 고찰하는 시스젠더 여성들이 한편으로는 자궁없는 사람들을 여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떤 단어나 욕을 페미니즘을 위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정상성을 공격하는 언어인지, 아니면 정상성을 휘둘러서 소수자를 공격하는 언어인지에 대해서는 모두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써야 합니다. 이러한 반성이 없이는 지속 가능한 페미니즘 운동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외연을 넓히고 숫자싸움을 해야하는 운동이면서 소수자와 약자의 운동이기도 하기 때문에 소수자의 편에 선다는 명분을 잃는다면 그 운동이 건강하게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좀 더 길게 보고 좀 더 멀리 갑시다.
http://ilwar.com/free/245915
자궁이 없으면 여자가 아니다 라는 건 확실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닭.
뭣보다 트렌스젠더같은 문제를 제외하고도 여자로 태어나도 자궁절제술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특징을 규정하는 거 자체가 폭력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닭.

다만 자궁이 없으면 말을 말라는 말은 아마 생리통이나 생리로 말씨름할 때 하다하다 이젠 생리로 맨스플레인 당하다보니 나오는 말이었다고 기억한닭... 물론 여성의 범주를 제한할 수 있는 말은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는 생각한닭.
나농도 그 사건은 알고 있닭. 그러나 그런 경우라면 자궁가진 적 없다면 생리얘기 꺼내지 마라,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한닭.

사실 똥꼬충도... 의도한 바도 좋고 왜 이 단어에 대해서 사람들이 호의적이었는지 잘 안닭. 워마드 내부에서 레즈들의 의견도 컸다고 들었는데 그들은 게이여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또 성소수자 이기도 하니까. 아마 워마드 내부에서 내가 내놓은 정도의 논의가 없었다곤 생각하지 않는닭. 지금까지는 게이가 소수자이기 때문에 보호받으면서 또 성소수자 내부에서는 가장 강한 집단이었기 때문에 묻혀있었을 뿐. 게이여혐을 가시화한 것에 대해서 사실 나농은 워마드에 빚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닭. 지금까지의 글이 횡설수설이었던 것 이런 입장이기 때문인데 역시 그럼에도 이것은 정상성이 비정상성을, 강자가 약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만은 짚고 넘어갔으면 했닭.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한닭.

간만에 눈이 호강하는 것 같닭.

말같지도 않은 것들을 적어놓은 글들을 보다가 글같은 글을 봐서 더 그런가 싶닭.

사실 본농은 메갈을 필두로 한 페미니즘이 의미는 있을지언정 한국 사회에서는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봤었닭.

헌데 예상을 뛰어넘고 (비록 분화는 되었을지언정)오래도록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활동하는 사람들과 높은 활동력 및 참여도를 보여줬고 호응도 생각보다 좋은 편이었닭.
기왕 이렇게 된거 귀농의 말처럼 오래 오래 잘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닭.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어서 고맙닭. 메갈리아 운동은 기성 페미니즘에서 못했던 같은 수준의(막말과 욕설)받아치기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그점이 많은 여성들에게(나농도) 해방감을 주었던 것 같닭. 이 흐름이 잠잠해진다고 해도 이제 분명 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것이닭.
글 잘 보고 있닭. 사실은 질문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의문스러웠던 부분이 풀렸닭. 
그리고 알리사농이 화가 나서 일워에 안올까 싶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좋은 글 써줘서 고맙닭. 22
메갈리안과 워마드에 대해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까지는 똥꼬충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었는데 알리사농의 글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닭.
"내 말을 이해했는데 왜 반대쪽 편을 들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목소리를 낼 때에는 연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닭.
과거의 역사를 봐도 페미니즘이라고 올바른 길만 걸었던 게 아니지 않농.
나농은 지금 한국의 페미니즘도 여러가지로 과도기를 겪는 중이라 생각하고 있닭.
읽어줘서 고맙닭. 나농도 워마드에 완전히 척지겠단 이야기는 아니고 대의에는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닭. 콜라비마요농에게 답댓한대로 나농도 메갈리아만이 아니라 워마드에게도 빚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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